지난밤 사이 글로벌 달러 강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과 접종 기대로 미 경기 회복 가능성이 제기되며 진행됐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3% 오른 93.0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7% 낮아진 1.1771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48% 내린 1.3207달러를 기록했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33% 오른 6.6206위안에 거래됐다.
백신 개발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와 함께 유럽 지역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로화 약세도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달러 강세에 기대 개장 초 숏물량을 거둬들이며 달러/원 상승에 베팅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다만, 미 기술주 반등과 함께 미 주식시장이 대체로 상승을 유지했고, 국제유가가 강세를 이어가는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또한 유효한 상황이어서 달러 강세에 따른 달러/원의 상승폭은 극히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정보기술주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미 주식시장은 상방 압력을 받았다. 다만 이번 주 약진한 경기 민감 주들은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약보합세를 보이며 사흘 만에 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29포인트(0.08%) 낮아진 2만9,397.6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13포인트(0.77%) 높아진 3,572.66을 기록했다. 하루 만에 반등, 10주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2.57포인트(2.01%) 오른 1만1,786.43을 나타냈다.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처럼 최근 금융시장은 달러 강세와 함께 주식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문제는 서울환시 달러/원이 달러 흐름보단 주식시장에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몰아치는 외국인 주식 매수세는 서울환시 수급 환경 자체를 공급 우위로 돌려세우며 달러/원 하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 역시 외국인 주식 매매패턴과 코스피 등락 등이 밤사이 글로벌달러나 미 주식시장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백신 개발 기대와 함께 국내 수출 경기 회복, 원화 강세 등이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를 자극하는 형국"이라면서 "달러 강세 현상이 아시아 거래에서 이어진다면 모를까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확대될 경우 달러/원은 상승보다 하락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07~1,113원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달러/원 움직임은 개장 초 달러 강세에 연동하다가 외국인 주식 매매패턴과 코스피 향방, 달러/위안 기준환율 고시 이후 위안화 흐름 등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