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1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60원 떨어진 1,11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지난밤 사이 달러 강세에 영향으로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국내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에 따른 시장 수급 변화 등으로 상승폭을 빠르게 줄였다.
이후 달러/원은 하락 반전하며 1,114.30원까지 떨어졌으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와 달러/위안 반등에 따라 다시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까지 올라섰다.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146명으로 나흘째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전일 100명보다 급증한 수치다.
하지만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연일 이어지자, 달러 강세 재료에도 불구 숏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환시 수급 자체가 공급 우위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달러/원도 다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어 추가 하락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달러/위안 환율이 중국 당국의 기준환율 고시 이후 오름세를 타고 있어 이들의 숏플레이 또한 제한되는 모습이다.
이날 달러/위안 기준환율은 전장대비 0.26% 높은(위안화 가치 절하) 6.6070위안으로 고시됐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904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0% 떨어진 92.65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만 3천25억 원어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 백신 기대 속 外人 주식 매수 지속
외국인 주식 투자자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대와 이에 따른 경기 회복 가능성에 베팅하며 국내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은 3조 원에 이르는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
백신 기대에 이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글로벌 자산시장 내 리스크온 분위기 강화도 외국인 주식 매수를 자극한 측면이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국내 수출 경기 회복과 코로나19 통제 등도 주식 매수에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서울환시 수급은 이달 들어 공급 우위 흐름을 지속했고, 이는 시장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더욱 공고하게 하며 달러/원 하락으로 이어졌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로 환시 전반의 분위기나 수급 모두 달러/원 하락으로 기울어졌다"면서 "코스피지수도 2,400 재돌파 이후 추가 상승을 이어가며 서울환시 리스크온 분위기 강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미 주가지수선물 반등 시 1,110원선 근접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13원선 주변에서 방향성 탐색의 시간을 갖다가 미 주가지수선물과 상하이지수가 반등에 맞춰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 주가지수선물과 상하이지수는 장중 낙폭을 모두 만회하며 보합권까지 올라섰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는 미 대선 리스크와 달러 강세 등 달러/원의 상승 요인 또한 상존해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백신 기대 속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로 수급까지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오후 달러/원은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