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9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85원 내린 1,116.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대선 승리에 따른 대선 리스크 완화와 달러 약세,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와 이에 따른 코스피지수 강세 등에 기인하고 있다.
달러/원은 개장 이후 계단식 하락세를 거치며 한때 1,115원선까지 내려섰다.
하지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로 달러/원의 추가 하락은 제한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26명으로 집계됐다. 전일 143명에 이어 이틀 연속 100명 이상 발생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꺾이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격상한다는 방침이어서 시장에 리스크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환시 내 숏마인드가 여전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라 시장 수급도 달러 공급 우위여서 달러/원의 낙폭 축소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코스피도 상승폭을 다소 줄이긴 했지만, 여전히 1.3% 안팎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5820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5% 떨어진 92.18을 기록 중이다.
■ 공급 우위 수급에 숏마인드 지속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오전에만 2천700억 원이 넘어서면서 서울환시 수급도 이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장중 상승폭을 줄이고 있어 달러/원의 하락 움직임도 1,116원선에서 브레이크가 걸린 모습이다.
또 외환 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 가능성에 일부 세력은 숏물량을 거두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대선 리스크가 완화와 블루웨이브 실패 가능성 등으로 미국발 훈풍은 국내 금융시장에서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가장 주목할 서울환시 수급 주체는 외국인 주식 매수 관련 달러 공급이고, 외국인 주식 매수세가 지속되는 한 오늘 달러/원은 장중 저점인 1,115원선 터치를 재시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오후 전망…위험자산 선호 지속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15~1,117원선 주변 박스권에 머물며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거래에서 미 주가지수 선물이 2%대 급등 양상을 보이며 미 주식시장 강세를 예고하고 있는 데다, 국내 외국인 주식 순매수 유입도 꾸준한 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달러/위안 하락 등 글로벌 달러가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달러/원 하락 모멘텀을 지지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성 매수세도 몰릴 수 있어 달러/원의 1,115원선 하향 이탈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지수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는 구간이고, 달러/원은 저가성 매수세를 염두에 둬야 하는 레벨인 만큼 오후에는 코스피지수는 상승폭 축소, 달러/원은 낙폭 축소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 전반에 분위기가 리스크온인 상황에서 이들 가격 변수의 움직임은 매우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