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15원 내린 1,125.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1,120원대 초반 선까지 내려섰다.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이 급등하고 달러가 약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가운데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주식시장 상승과 달러 약세를 자극한 것이다.
이에 국내 주식시장도 개장 초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그러나 트럼프닫기

그러면서 "합법적 투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며 "자신의 지지자들이 침묵을 강요당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 발언이 나오자 달러는 오름세로 돌아섰고, 코스피지수는 한때 하락 반전을 꾀하기도 했다.
여기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도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를 약화시키는 데 일조했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세자릿수를 이어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145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선 불복 시사에 달러/위안도 낙폭을 대거 줄였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6082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25% 오른 92.75를 기록 중이다.
■ 트럼프 대선 불복에 시장 불확실성 제기
트럼프의 대선 불복에 아시아 금융시장과 서울환시는 리스크온 분위기가 점차 옅어지고 있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이 반등하면서 달러/원의 하락에 제동을 거는 모습이다.
다만,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에 따라 달러 공급 물량이 유입되고 있어 서울환시에서 달러/원의 하락세는 강도가 약화됐을 뿐 일정 부분 유지되는 모습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에 따라 숏커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트럼프가 예상대로 대선 불복에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대선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인식이 압도적이다"면서 "다만, 미 정국 불안과 부양책 기대 후퇴 등이 달러 강세를 유발할 가능성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오후 전망…"달러/원 방향성은 여전히 아래쪽"
오후 달러/원은 트럼프 리스크 속에서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대선 불복 발언이 나온 이후 투자심리가 다소 경색된 모습이나, 그렇다고 숏분위기가 뒤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역내외 참가자들이 트럼프 리스크 이후 숏물량 일부를 거둬들이고 있으나, 신규 롱포지션 구축에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하락 반전하고 낙폭을 키우거나, 달러/위안이 상승세를 탈 경우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은 상당 부분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서울환시 참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리스크는 노출된 재료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주식시장이 트럼프의 대선 불복에 다소 변동성을 키우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이를 저가 매수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정도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