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5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16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9.80원 내린 1,12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가는 1,130.00원이었다.
이날 달러/원 급락은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미국 대선 결과가 확정되진 않았지만, 공화당이 상원 수성에 성고했다는 소식에 향후 공격적인 기업 규제 강화나 세율 인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 전반에 리스크온 분위기를 가져왔다.
미 주식시장 급등은 코스피지수 상승과도 연결되면서 달러/원에 하락 압력을 더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지난 9월 경상수지 흑자폭 증가도 달러/원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0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경상수지는 102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월(65억7000만달러), 전년동월(77억6000만달러) 대비 대폭 늘어난 규모로, 2018년 9월(112억4000만달러) 이후 24개월만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수출과 수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전년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9월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상품수지 개선세가 뚜렷했다.
이러한 호재성 재료에 개장 초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롱처분에 나서며 달러/원 하락을 자극하고 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6214위안을 나타내고 있고, 달러인덱스는 0.16% 떨어진 93.40을 기록 중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시장은 일단 대선 리스크 해소 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면서 "달러/위안 하락도 조 바이든 후보의 대선 승리 예상 속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달러/원의 장중 하락세와 폭은 장 막판까지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