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진행 중인 미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이 백악관과 양원을 모두 차지하는 '블루웨이브'가 실현될 것이라는 기대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이는 민주당이 대선전 추진하던 부양책 규모를 더 늘려 대선 이후 실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부양책 재료는 주식시장 강세와 달러 약세를 부추길 수 있어 달러/원에는 하락 재료다. 그간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를 유지케 한 원동력이었다.
미 대선 리스크 완화와 부양책 기대에 지난밤 사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54.98포인트(2.06%) 높아진 2만7,480.03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92포인트(1.78%) 오른 3,369.16를 기록했다. 지난 이틀간 3.2% 올라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2.96포인트(1.85%) 상승한 1만1,160.57을 나타냈다.
미 부양책 기대가 커지면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급락세를 보였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62% 내린 93.55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2% 높아진 1.1713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84% 오른 1.302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9% 하락한 104.56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25% 내린 6.6724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레벨(6.6890위안)보다 크게 낮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 달러/원도 현 레벨에서 추가 하락 시도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코스피지수 반등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재개, 달러/위안 하락 등이 어우러지며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마인드도 다시 부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 숏마인드가 다시 재개될 경우 달러/원은 1,130원선을 뚫고 아래로 내려설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여기에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 하향 안정과 코스피의 상승이 동반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대선 승리가 예상되면서 금융시장 내 대선 리스크는 크게 줄어들었다"며 "이제 시장의 관심이 대규모 미 부양책이 실현될 수 있느냐에 쏠릴 것이고, 이는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숏플레이를 자극하며 달러/원의 하락 모멘텀이 본격적으로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29~1,136원 사이로 예상된다"면서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동반한 코스피의 의미있는 상승이 나올 경우 달러/원의 낙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1,130원선 주변까지 레벨을 낮춘 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통계치 발표와 달러/위안 기준환율 고시 이후 추가적인 움직임을 나타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