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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대선 앞두고 국고10년 1.6%선...금리메리트에도 외인 매도 따른 오버슈팅 가능성 긴장

장태민

기사입력 : 2020-11-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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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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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금리가 3일째 오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미국채 금리가 이틀만에 10bp 남짓 오른 가운데 국내 금리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고10년 금리는 1.6%선에서 눈치를 보고 있으며, 국고3년은 1%와 거리를 3bp 이내로 좁혔다.

최근 3분기 GDP 등이 양호하게 나와 올해 성장률이 한은 전망보다 나아질 것이란 기대도 커진 가운데 금리 상승 속도가 빨라 경계감도 적지 않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금리의 추가적인 오버슈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으며, 일각에선 금리 상승세가 지나치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 美대선 긴장감 속 3일째 빠르게 올라온 금리

11월 3일 대선 결과에 국내시장이 4일부터 영향을 받는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가 이어지면서 금리 오름폭이 커졌다.

외국인은 3년 국채 선물을 6천계약 이상, 10년 선물을 4천 계약 이상 순매도하면서 금리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대선 불확실성과 심리적 불안감, 연말 장세로 투자자들의 매매가 만만치 않다는 점 등을 근거로 금리 오버슈팅에 대한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A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투자자들의 불안이 큰 것 같다"면서 "최근 금리가 빠르게 올라오다 보니 당국의 시장불안시의 안정화 조치 등을 거론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B 중개인은 "한은이 지난주 단순매입을 좀 늦췄으면 어땠을까 싶다는 반응도 나온다"고 말했다.

국고10년 금리는 4일 전만 하더라도 1.49%대로 1.5%를 약간 밑돌았으나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1.6%선으로 올라왔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외국인 선물매매가 시장 분위기를 휘젓는 데다 대선 결과에 대한 긴장감이 커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C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공식처럼 바이든 숏, 트럼프 롱이란 생각도 하겠지만 과거 트럼프 당선 시에도 금리가 급등한 경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년 물량 우려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데다 연말이라 손익 관리도 해야 해 이래저래 대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변동성만 더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올해 봄 같은 상황이 연출되긴 어렵다는 진단도 보인다.

D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경기는 바닥을 지나는 중이며, 코로나 재확산으로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 봉쇄를 한다고 해도 지난 봄같은 지표 악화를 예상하긴 어렵다"면서 "여기에 외국인이 매도 물량을 늘리고 있어서 쉽게 매수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 물량을 늘리고 있어서 쉽게 매수하기도 어렵다. 연말을 맞아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베팅을 잘못하면 회복할 길이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현재 금리 정도에선 중립 수준의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사태를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했다.

■ 금리 메리트에도 외국인 선물 매도에 긴장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 3년 선물을 6,113계약, 10년 선물을 5,691계약 대거 순매도했다.

이는 그 전날의 3선 2,285계약, 10선 3,121계약 순매도보다 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오늘도 외인들이 선물을 대거 팔면서 3일째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가격 메리트를 거론하면서도 외국인 선물 매도에 따른 금리 오버슈팅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모습들이 많다.

E 증권사의 한 딜러는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도 블루 웨이브에 베팅한 모양새"라며 "트럼프가 낙선하더라도 미국 상원을 공화당이 사수한다면 금리 오버슈팅은 일부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바이든 트레이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상원이라도 우위를 지키면 민주당 부양안 대로 되기 어렵고 다시 반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금리 메리트에 대한 관점은 유지했다.

이 딜러는 "국고3년이 1%로 거의 올라왔다. 장기도 아닌 3년이 이렇게 높아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이미 국내 시장의 반응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금리 수준 자체는 충분히 저가매수를 할 수 있는 구간으로 들어와 상황에 따라 금리가 빨리 되돌림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국인 매도와 바이든 당선에 따른 금리 오버슈팅 가능성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은 어렵고,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이다.

F 증권사 관계자는 "레벨은 분명 저가매수 대응을 지지한다. 하지만 큰 이벤트를 앞두고 다들 안 움직인다"면서 "외인 영향이 크다보니 섣불리 맞서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내일 지나면 시장은 다시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물매도가 관건이어서 이들의 흐름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평가도 적지 않다. 외국인은 이날 3시 현재까지 이틀간 3년과 10년 선물 각각 1만 계약 넘게 순매도한 상황이다.

D 매니저는 "외인 3선 매도가 이번주 1만개 이상 나오면 그동안 매수미결제 쌓인 걸로 봐서 매도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북클로징도 다가오고 장도 엷은 상황에서 외국인 선물 대량매도에 따른 오버슈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말 그대로 오버슈팅을 하더라도 10년이 히스토리컬 지지저항 라인인 1.8%를 넘기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 외인 순매수 미결제가 전고점 부근에서 멀지 않고, 여기서 대량매도가 나오면 더 많은 매물 출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이 금리대부터 사고 싶어하겠지만, 현재 두 세력의 충돌에선 외국인이 더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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