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30일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05원 내린 1,128.3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은 달러 강세 여파에 장중 한때 1,133원선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는 유럽중앙은행(EBB)이 오는 12월 추가 양적 완화를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로화가 급락하며 촉발됐다.
하지만 달러/원의 장중 상승 흐름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달러/위안이 기준환율 고시 이후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4% 낮은 6.7232위안에 고시했다.
기준 환율 고시 이후 달러/위안은 낙폭을 확대하며 6.7위안선 아래로 떨어졌다.
달러/위안 하락에 맞춰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은 숏물량을 빠르게 확대했고, 이에 달러/원도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같은 시각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6951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14% 떨어진 93.82을 기록 중이다.
■ 미 부양책 이슈와 달러/위안 하락
달러/원의 하락 반전은 미 부양책 기대와 달러/위안 하락이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일째 세자릿수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는 투자심리 경색으로 이어졌지만, 이 역시 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4명 늘었다고 밝혔다. 확진자 수는 지난 28일 103명, 29일 125명이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도널드 트럼프닫기

■ 오후 전망…당국 개입 경계 속 1,120원대 안착 테스트
오후 달러/원 환율은 1,120원대 안착 테스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역내외 참가자들은 달러/위안 낙폭 확대 뿐 아니라 국내 3분기 성장률 회복과 주요 경제지표 개선 등에 따라 달러/원 하락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달러/원 흐름이 글로벌 달러나 주식시장과 괴리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오후장에서는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물량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시장 참가자들도 당국 개입을 의식한 탓인지 달러/원이 1,128원선까지 내려오자, 공격적인 숏플레이는 자제하는 모습이다.
반면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은 시간이 흐를수록 늘고 있다. 달러/원 추가 하락에 대비한 선취매도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후 달러/원은 외국인 주식 순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와 수출업체 네고가 공방을 펼치며 1,127~1,128원선 주변 좁은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시장 전반에 숏심리가 워낙 강해 달러/원의 추가 하락쪽에 아무래도 무게가 실린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