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6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0원 내린 1,1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이날 달러/원 하락은 밤사이 미 주식시장 반등과 달러 약세에 기대 장중 한때 1,157원선까지 내려섰다.
하지만 달러/위안 반등과 함께 장중 공정경제 3법 우려가 부각된 데 따른 코스피지수 상승폭 축소 등으로 달러/원의 낙폭은 오후 들어 크게 제한됐다.
여기에 애플 등 기술 대기업들 반독점 규제 우려로 나스닥 중심에 미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한 점도 달러/원 하락에 제동을 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닫기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원 소식은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백악관이 "24시간 치료서비스가 계속되는 중이며, 대통령에 대한 물리적 접근도 제한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장 불안감을 낳은 것이다.
이처럼 오후 들어 리스크온 분위기가 확연히 옅어지자, 역내외 참가자들은 숏물량을 거둬들였고, 저가성 매수세도 따라붙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6.7287위안을 나타냈고, 달러인덱스는 0.09% 떨어진 93.43을 기록했다.
■ 달러/위안 반등에 숏마인드 위축
장중 1,150원대 안착을 시도하던 달러/원은 달러/위안 반등과 함께 다시 1,160원대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서 달러/위안 반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고, 이 때문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숏물량을 빠르게 거둬들였다.
이날 달러/위안의 반등은 미국 중심이었던 중국 옥죄기가 전선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다.
이날 도쿄에서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외교 장관들이 모여 대 중국 제재 방안을 준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달러/위안이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이 때문에 국내 코스피나 달러/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갈등이 아시아 국가로 전선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오늘 서울환시 역내외 참가자들의 숏심리를 꺾은 측면이 있다"면서 "당분간 달러/원은 1,160원선 주변에서 주식시장과 달러/위안 움직임 등에 따라 변동성을 확대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 7일 전망…기술 기업 규제에 美 주식시장 움직임 주목
오는 7일 달러/원 환율은 미 주식시장 조정과 달러 강세 전환 시 1,160원대 중반 레벨까지 몸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 거래에서 나스닥 선물이 민주당 주도의 기술 대기업 반독점 규제 소식에 하락세를 보인 만큼 미 현물시장도 이에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만일 미 주식시장이 전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반락한다면 달러 강세까지 더해지며 다음날 달러/원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 추가 부양책 타결 기대와 트럼프의 조기 퇴원 소식이 주식시장 상승을 견인할 수도 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미 기술주의 조정이 깊었던 만큼 추가 악재에 낙폭이 크진 않을 수 있다"면서 "문제는 달러/위안의 상승 흐름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 외교부 장관이 도쿄에서 '쿼드'(Quad·4자) 회의를 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실제 중국 제재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우려에 오늘 달러/위안이 오름세를 보였다"면서 "중국 제재가 미국 주도로 그치지 않고 여러 나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불안 요소이고 달러/원 상승을 자극할 재료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