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사이 글로벌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가 고조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 부양책 타결 기대와 도널드 트럼프닫기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시간 가량 전화통화를 하고 부양책 규모를 논의한 데 이어 추가 논의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문서를 교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은 뉴욕 주식시장 상승을 촉발했고, 뒤 이어 조기 퇴원 계획을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 트윗글 직후 뉴욕 주가는 레벨을 한층 높여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오후 6시30분에 월터 리드 군 병원을 퇴원할 것"이라며 "기분이 정말 좋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두려워하지 마라. 그것이 당신의 삶을 지배하게 하지 마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호재 속에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5.83포인트(1.68%) 높아진 2만8,148.64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0.16포인트(1.80%) 오른 3,408.60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57.47포인트(2.32%) 상승한 1만1,332.49를 나타냈다.
뉴욕 주식시장 강세에 따라 달러는 약세를 이어갔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9% 내린 93.4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57% 오른 1.1785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38% 높아진 1.2982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보다 더 약세였다. 달러/엔은 0.43% 오른 105.76엔에 거래됐다.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48% 하락한 6.7215위안에 거래됐다. 달러/위안 역시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레벨인 6.7510위안보다 낮았다.
이처럼 이날 서울환시를 둘러싼 대내외 재료와 가격 변수는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이날 국내 코스피지수가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 상승을 따라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이어질 경우 달러/원은 1,150원대 진입은 물론 종가 기준 연중 최저 수준(1.156.00원)까지도 내려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멈추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다거나 하는 돌발 악재가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발 호재성 재료에 국내 주식시장뿐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 전반이 리스크온 분위기로 흘러갈 것 같다"면서 "달러/원도 더이상 롱포지션 고집하지 않는 역내외 참가자들의 투자심리 변화로 1,150원대 진입 이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시장 강세뿐 아니라 달러/위안의 하락과 외국인 주식 순매수 전환이 확인되면 달러/원의 하락은 계단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56~1,159원 사이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