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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투자포럼]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 “Fed 추가적인 재정 역할, 보다 더 강조될 것”

김경찬 기자

kkch@

기사입력 : 2020-09-28 00:00

Fed 정책과 시장 기대치 괴리감 커
재정·통화 정책 공조 모니터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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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투자포럼]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 “Fed 추가적인 재정 역할, 보다 더 강조될 것”
[한국금융신문 김경찬 기자] “Fed의 부양 정책에 대한 고민과 시장의 기대 사이의 괴리는 시장의 변동성 확대의 개연성을 높인다. 이를 제어하기 위한 추가적인 재정의 역할이 강조될 것.”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대해 이와 같이 진단했다.

오건영 부부장은 “3월의 Fed 정책 기조와 9월의 Fed 정책 기조간 차이가 있다”며, “Fed의 소극적 지원 기조 대비 시장의 기대감은 다소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Fed의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며, “3~4월과 같은 재정 및 통화 정책의 공조가 이어지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금융 시장으로의 전이 차단 역할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상황을 블랙 스완(Black Swan)과 회색코뿔소(Gray Rhino)로 비유할 수 있다. 블랙 스완은 코로나19 사태처럼 모든 예상을 뒤엎는 엄청난 일이 발생한 것을, 회색코뿔소는 기업·가계 부채처럼 누구나 문제가 될것을 알고 있지만 외면했던 일 등을 일컫는다.

이와 관련해 오건영 부부장은 코로나19 사태에서의 중앙은행 역할에 대해“Fed가 블랙 스완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회색코뿔소인 기업·가계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은행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전체가 멈춘 상황에서 경제가 재개될 때까지 통화 공급을 적극적으로 늘리면서 영구적인 충격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일반 기업들이 회사채를 잇달아 발행하면서 부채 등급이 금융 위기 수준을 크게 넘어선 상황이었다.

오건영 부부장은 “특히 투자 등급 채권 중 가장 신용도가 낮은 BBB등급의 회사채 비중이 크게 증가했으며, 안전 자산인 금 가격 역시 달러 신용 경색 국면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 및 부채 리스크로 인한 자산 가격 하락 국면에서 달러 신용 경색 현상이 나타났다”며, “극단적 신용 경색 상황 하에서는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엔화, 스위스 프랑 등도 달러 대비 약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공포 지수(VIX지수)의 간헐적 급등은 위기 국면에서 나타났다. 특히 30~40pt 레벨을 넘는 상승은 시스템 위기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어 기존의 시스템을 유지하고자 하는 정책 당국의 강한 대응을 촉발하는 기폭제(트리거)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Fed는 지난 3월 통화 정책으로 무제한 양적완화와 적극적인 통화 스와프 라인 개설, 회사채 매입 등을 펼치며 경제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다.

Fed의 적극적인 통화 정책으로 대차대조표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2개월 여만에 3조 달러 이상 무제한 양적완화에 들어가면서 Fed자산을 늘려 시중 유동성 공급을 적극 확대했다. 오건영 부부장은 “Fed의 강력한 부양책의 효과로 미국 주식 시장의 회복세는 다른 국가보다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 시장 혼란의 원인으로 꼽혔던 회사채 시장 역시 빠른 안정세를 보였다. 통화 스와프의 영향으로 이머징 국채도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내며 극심한 달러 부족 현상에서 벗어났다.

Fed의 통화 정책으로 금융 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Fed의 의도와 다르게 금융 시장은 Fed가 사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을 미리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오건영 부부장은 “특히 언택트라는 희소한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주식으로 쏠리는 과열 징후가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주식 매입과 추가 양적완화, 마이너스 금리, 수익률 곡선 통제 등 Fed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감을 살펴볼 수 있다.

금융 시장에서는 Fed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 시장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회사채 시장 역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나스닥은 반세기 최저 실업률을 나타내면서 호경기를 이어가던 지난 2월의 전고점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오건영 부부장은 “미국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기업 부채가 상당하지만 지난 8월까지 사상 최고 발행을 기록해 2017년 연간 기록을 상회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금융투자포럼] 오건영 신한은행 IPS본부 부부장 “Fed 추가적인 재정 역할, 보다 더 강조될 것”
◇ 미정부의 서포트 역할 예상

Fed의 9월 정책 기조는 지난 3월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건영 부부장은 “지난 3월에는 무제한적인 통화 지원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9월에는 금융 시장이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무리하지 않는 수준의 통화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 엘 에리언(El Erian)은 Fed가 lose - lose 상황에 처해있다고 비유했다. Fed의 소극적인 지원 기조에 대비해 금융시장의 Fed의 강력한 경기 부양 기대감은 다소 크면서 Fed는 현재 추가적인 부양은 부담스럽고, 부양을 축소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상황에 처해있다는 설명이다.

오건영 부부장은 “Fed의 대차대조표는 금융 시장이 빠른 안정세를 나타낸 6월 이후 소폭 감소했으며, 횡보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도입한 회사채 매입 프로그램(CCF)는 시장의 기대를 모았지만, 발행 시장 회사채 매입 실적은 전혀 없었다. 이어 유통 시장 회사채 매입은 124억 수준에 그쳐 CCF 총 한도인 7500억 달러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Fed는 지난달 잭슨홀 회의를 통해 ‘평균 물가 목표제(AIT)’를 도입했으며, 과거의 물가 추이를 향후 통화 정책에 반영하기로 했다. ‘평균 물가 목표제’는 물가상승률이 일정 기간 2%를 넘어서도 금리 인상을 하지 않아, 장기간에 걸쳐 평균 2%의 물가상승률을 목표로 하는 통화정책 전략이다.

Fed는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해 고용에 있어서 ‘부족(shortfall)’을 강조했으며, 물가에 있어서는 ‘일탈(deviation)’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통화정책 결정 시 최대고용 문제에 대해 기존에는 일정 수준에서 ‘일탈’할 경우 대응에서 ‘부족’으로 바꿔 고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시장은 Fed의 추가 재정 정책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Fed 통화 정책은 경기 회복이 나타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역할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경기 부양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회복세 역시 제한될 수 있다.

오건영 부부장은 “Fed의 실제 정책은 그런 시장의 기대와는 다소 괴리가 있어 시장의 변동성 확대의 개연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제어하기 위한 추가적인 재정의 역할이 보다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한 지난 “3~4월과 같은 재정 및 통화 정책의 공조가 이어지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오건영 부부장은 “자금을 빌려주는 ‘Lend’ 역할을 하는 Fed의 경기부양책은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기업에 자금이 흘러가 실물 경기와 금융 시장의 괴리가 심화되는 상황에 처해있을 수 있다”며, “파월 Fed 의장은 재저정책의 권한을 가진 선출직 공무원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Fed가 자체적으로 금융지원 정책을 펼치기 보다는 정부의 재정정책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김경찬 기자 kkc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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