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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테일 경쟁] “여기로 오세요”…개미 모시는 증권사

한아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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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9-0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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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증권

사진=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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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다시 증권사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주식시장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있는 영향이다. 증권사들은 이 기회를 노려 서비스, 혜택부터 시스템까지 대폭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리테일(WM) 예탁자산은 지난 2일 기준 24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WM 예탁자산은 개인 고객을 담당하는 리테일 부문에서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주식과 채권,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고객자산을 말한다.

삼성증권의 WM 예탁자산은 2010년 100조원을 돌파한 이후 10년간 연평균 10조원씩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5개월 만에 18조원이나 폭증해 지난 6월 20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두 달여 만에 40조원 이상의 자금이 더 유입됐다.

예탁자산의 빠른 증가에는 초저금리로 인한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과 함께 지난 1~2일 진행된 카카오게임즈의 청약도 큰 역할을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 거래 고객인 다이렉트 고객자산이 올해 들어 9조원 늘어 최근 20조 원을 돌파했다. 국내주식과 예수금 자산이 7조원, 해외주식과 연금 및 금융상품 자산이 2조원 늘었다.

특히 다이렉트 고객의 해외자산은 연초 대비 3배 이상 증가해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다이렉트 연금자산도 약 3배 늘어 3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비대면 신규 계좌가 급증하면서 다이렉트 고객 수는 2017년 초 약 60만명에서 최근 160만명을 넘어서며 2.5배 이상 불었다.

이 같은 자금유입은 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렸다. 상반기 증권사의 56곳의 수탁수수료는 3조1184억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74.6% 늘었다.

증권사로 뭉칫돈이 몰리는 건 0% 초저금리 시대에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영향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광의 통화량(M2, 평잔 기준)은 3077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3조2000억원(0.8%) 늘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등 언제라도 현금화해 사용할 수 있는 금융 자산을 포괄하는 대표적인 유동성 지표다. 지난 4월 최초로 3000조원을 돌파한 뒤 매달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증권사들은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면서 주식시장에 몰리고 있는 개인투자자들 유치에 공력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1일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융합한 초개인화 서비스 ‘엠커넥트(m.Connect)’를 선보였다. 엠커넥트는 개인별 수요와 상황에 맞는 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묶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의 개인화 서비스보다 더 진화된 개념의 맞춤 서비스다.

고객별 자산, 거래내역 등 기초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채널 이용 로그 데이터와 실시간 상담 내역, 투자 패턴 등 많은 양의 비정형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객 성향, 선호 상품, 필요 서비스, 행동 패턴 등의 정보를 추출하고 분석한다.

분석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에게 맞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결정하고 투자자의 행동 패턴에 맞는 적정 채널(이메일, SMS 등)과 시간대에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며 맞춤형 투자정보와 투자성과 진단 및 대안까지 제시한다.

삼성증권은 동영상 투자정보, 실시간 온라인세미나를 제공하는 한편 프라이빗뱅커(PB)들로 구성된 전담상담팀 등을 꾸려 비대면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삼성증권은 디지털상담팀과 디지털지점을 신설해 전화와 채팅 등으로 고품질의 투자정보컨설팅과 입체적인 고객 업무처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5년 이상의 고객 상담 경력이 있는 베테랑 PB들로 구성된 디지털상담팀은 업무처리부터 투자 상담까지 지원한다.

생애 처음으로 주식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이나 다른 증권사에 있는 주식을 자사로 옮기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활발하다.

삼성증권은 오는 10월 30일까지 최초로 계좌를 개설한 고객 중 국내·해외주식, 금융상품, 랩서비스 중 하나 이상을 일정 금액 이상 매수한 고객에게 1회 한도로 리워드(보상)을 제공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처음으로 신규 비대면계좌를 개설한 고객을 대상으로 평생 모바일 국내주식 위탁수수료를 0.0045076%로 할인 적용한다. 비대면계좌를 개설한 후 이벤트를 신청하면 현금과 금융상품 쿠폰을 포함해 최대 3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한다. 타사에 보유 중인 국내주식을 한화투자증권으로 입고하는 경우에는 순입고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까지 캐시백을 지급한다. 이벤트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키움증권은 지난달부터 이달 24일까지 증권사에 보유한 국내주식(ETF, ETN, 코넥스 포함)을 키움증권의 비대면계좌로 옮기고 거래하면 순입고 및 거래 금액에 따라 최대 115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는 1만원 이상 국내 주식을 거래하면 현금 1만원을, 100만원 이상 거래하면 4만원을 제공한다.

김현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예탁금 규모 증가와 함께 8월 일평균거래대금은 31조원까지 증가했다”며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앞으로도 상당분 주식시장에 머무르며 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사 브로커리지 수익도 호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의 대규모 자금유입이 지속되면서 8월 들어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 규모가 24조원에 달하고 코스닥의 시가총액 회전율은 재차 1000%를 상회한 만큼 2분기 대비 3분기 브로커리지 수익 규모는 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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