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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비전 2025 2단계 프로젝트-친환경에 박차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20-08-31 00:00

상반기 1조1715억 적자…‘석유에서 화학’ 혁신 추구
전기자전거 일레클과 주유소 플랫폼화…브랜드 파워 ↑

▲ 에쓰오일 주유소에 세워진 일레클 전기자전거.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에쓰오일이 2단계 프로젝트와 친환경 행보에 기업 역량을 쏟으며 위기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코로나19의 글로벌 장기화와 이로 인한 국제 유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올해 상반기에만(1분기 1조72억원, 2분기 1643억원)으로 1조171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다행히 2분기에는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세와 사우디의 OSP(공식판매가격) 인하, 비정유부문 이익확대로 인해 1분기 대비 대폭 손실 규모 축소라는 비교적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마음을 놓을 단계는 아니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에쓰오일이 최근 석유화학, 윤활유 비중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정유 매출 비중이 75%를 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의 최대주주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기업 아람코인데 자회사를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에쓰오일 지분의 63.4%를 보유하고 있다. 아람코가 세계 최대 석유회사이지만 현 시점에서 에쓰오일에 대한 추가 투자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설투자를 위해 진행되던 회사채 발행이 만기 도래 회사채나 은행 차입금 상환에 쓰일 예정인 것 역시 에쓰오일과 정유 산업 전반의 위기를 잘 보여준다.

올해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AA+라는 회사의 우량 신용도가 회사채 발행 흥행을 견인한 점은 에쓰오일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여준다. 에쓰오일이 지난 20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 모집액의 4.3배인 8600억원이 모였다. 에쓰오일은 이에 따라 당초 모집액의 2배 이상인 4200억원을 지난 28일 발행했다.

지난 3월 에쓰오일이 발행한 6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합치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조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가 발행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에쓰오일은 지난 6월 대표이사 취임 1주년을 맞이한 알 카타니 CEO가 목표로 제시한 ‘비전 2025’ 달성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전 2025’는 오는 2025년까지 에쓰오일을 영업이익 3조원, 시가총액 25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게 핵심이다. 에쓰오일이 ‘비전 2025’에 따라 2단계 프로젝트를 조만간 가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에쓰오일의 2단계 프로젝트에는 2024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해 최첨단 복합화학석유시설 건설해 기업 방향을 ‘석유에서 화학으로’ 혁신적으로 틀겠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야기한 모든 상황이 에쓰오일과 산업을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과감한 시설 투자는 이어질 것이고 프로젝트 2단계 역시 시행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2단계 프로젝트는 원유를 석유 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TC2C’ 기술 도입을 포함해 타당성 검토가 진행 중인데 기술은 최대 주주 아람코의 화학사업 확장 과정에서 독자 개발되었다.

아람코가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일을 빠르게 진행하리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는 또한 에쓰오일이 지난 18일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elecle)’과 제휴해 시작한 주유소의 공유 플랫폼화에 주목한다.

에쓰오일은 이달부터 서울 서대문구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다음달 부천시, 김포시에 진출하고 나아가 세종시 등으로 서비스 제휴 지역을 확대한다.

일레클 관계자는 에쓰오일의 이와 같은 친환경 행보는 비싼 땅값으로 인해 주유소가 작은 서울보다 9월 진출하는 부천시, 김포시의 에쓰오일 주유소 유휴 공간에서 더 큰 활약을 하리라고 내다봤다.

에쓰오일은 주유소 공유 플랫폼화 사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노린다.친환경, 석유화학 기업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에쓰오일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담당하는 주유소 공간을 전기 자전거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향후 배터리 충전, 정비, 휴식, 편의,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하게 한다면 금전적으로 환산하기 힘들 브랜드 파워를 가질 것이라고 본 것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친환경 행보와 2단계 프로젝트 검토로 기업의 혁신적인 전환을 노리는 이 전략이 정유업계 전반을 관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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