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금융지주계 또는 은행계 캐피탈사 모두 상반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대폭 증가했다.
하나캐피탈은 올해 841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 471억원 대비 78.5%가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은 8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6%, KB캐피탈도 73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JB우리캐피탈은 5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3.7% 증가했다. 한국캐피탈도 금융지주계 캐피탈사는 아니지만 연체율 개선, 수익 다각화 등으로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증가한 140억원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캐피탈사가 선방할 수 있었던건 건전성 개선 영향이 크다고 말한다.
한 캐피탈사 고위 관계자는 "정부에서 코로나로 인한 채무유예 정책을 펼치면서 연체가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본래대로라면 이익에서 충당금을 적립해야하지만 연체채권들이 정상채권으로 분류돼 충당금으로 들어갔어야 할 이익이 그대로 남아있어 이익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채권 회수가 용이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다른 캐피탈사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채무자 입장에서는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난 것 같다"라며 "재난지원금 이후 자동차 할부금, 이자부터 갚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캐피탈사 대부분 연체율이 개선됐다. JB우리캐피탈 2분기 연체율은 1.34%로 올해 1분기 1.43% 대비 0.09%p 내려갔다. NH농협캐피탈 상반기 연체율은 1.37%로 작년 말(1.73%) 대비 0.36%p 떨어졌다. DGB캐피탈도 1.8%로 2% 이하로 연체율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정책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연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상용차 취급이 많은 캐피탈사들은 채무유예 채권이 타 캐피탈사 대비 많아 예의주시하고 있다.
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채무유예가 된 금액 중 10~20% 가량을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으로 우선은 가정하고 있다"라며 "연말에 정상으로 분류된 채권 상황에 따라또다른 부실 뇌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