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박정수의 미술事色⑭] 북한미술 투자 가치 있나

박정수 미술칼럼니스트

기사입력 : 2020-08-05 16:43

좌) 김현욱, 봄향기, 160×105cm, 2015, 우) 미상, 미인도, 115×67㎝

좌) 김현욱, 봄향기, 160×105cm, 2015, 우) 미상, 미인도, 115×67㎝

이미지 확대보기
2020년 올해가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주년이 되는 올해 6월 16일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북한이 폭파한 사건도 있었다. 정치적인 이유와 국가 간의 문제의 결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남북간의 문화적 교류는 예전과는 다른 다양한 통로와 이해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예전 같으면 북한고무찬양으로 오인 받을 만한 북한 미술품이 남쪽에서 선보이고 있다. 2018년 광주비엔날레를 필두로 금강산이나 해금강도, 호랑이나 자수그림이 아닌 북한의 생활미술이 친근하게 다가선다.

좌) 김동환,군마도,260 ×135㎝,2020, 우) 김동환,복받은 아이동이(복받은 아이들의 웃음소리),181×131㎝,2019

좌) 김동환,군마도,260 ×135㎝,2020, 우) 김동환,복받은 아이동이(복받은 아이들의 웃음소리),181×131㎝,2019

이미지 확대보기
너무나 오랫동안 떨어져 있다가 서로간의 교류조차 없던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제는 서서히 근본적인 교류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한과 북한의 미술가들이 만난 최초의 전시는 1993년 일본 동경에서 열린 '코리아 통일미술전'이라고 볼 수 있다. 남북한의 이념에 의해 남쪽이나 북쪽에서 열린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처음이었다. 아직까지 북한의 기본과제가 ‘민족해방’이라는 것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차이와 괴리가 있음은 분명하다. 우리나라(편의상 이하 남한)와 북한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의 통일과 교류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간극을 좁히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서 미술시장을 생각하는 입장에서 정치적인 문제나 이념의 문제는 거론하지 않기로 하겠다. 거론하지 않음이 아니라 모른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좌) 리  철,운동회,(가을철 소년 운동회날 분과별 교원들의 남녀 손잡고 공몰기 경기),92×84㎝,2015, 우) 림주성,운동회,127×106㎝,2018

좌) 리 철,운동회,(가을철 소년 운동회날 분과별 교원들의 남녀 손잡고 공몰기 경기),92×84㎝,2015, 우) 림주성,운동회,127×106㎝,2018

이미지 확대보기
남한에 유입되는 북한의 미술품들이 외화벌이용이라는 사실은 익히 잘 알고 있다. 또한 북한의 이념이 담겨진 주체사상식 미술품은 남한으로 유입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주체사상과 상관없이 북한 특유의 감성과 정체성을 지닌 미술품들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북한의 미술품을 자본의 중심인 미술시장으로 끌어내고자 함은 아니다. 다만, 북한의 미술품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보다 그것 자체를 인정하는 수순으로 이해하고자 함이다. 만일 북한미술을 남한의 입장에서 바라보면서 그것을 옳음과 그름의 잣대를 두어서도 곤란하다. 그것은 이념이나 정치에 속박되어서는 안 된다는 예술의 창작성과 독립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 된다.

좌) 최유송,방목지의 저녁,170×112㎝, 우) 강윤혁,연공의 휴식,188×123cm,2014

좌) 최유송,방목지의 저녁,170×112㎝, 우) 강윤혁,연공의 휴식,188×123cm,2014

이미지 확대보기
북한미술품을 구매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소장가치를 먼저 생각해보라는 말을 건낸다. 미술작품에 대한 소장가치는 그려진 사회의 문화와 역사 정서나 이념 등이 내재된 것이어야 한다. 남북한의 이념대립과 사상, 전쟁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북한미술품이 남한에 유입되기란 쉽지 않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유입된 미술품은 <외화벌이용> 풍경화가 대다수를 차지 했다. 그것을 그린 작가가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는 이들이라 할지라도 북한체제를 이해한다면 그들이 원하지 않는 미술품제작은 별일도 아니다.

북한 특유의 필체와 사회적 환경, 시대적 상황이 포함된 작품이라면 소장할 가치가 충분하다 말하고 싶다. 북한예술의 가장 기본을 ‘당성과 주체사상’에 두고 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미술의 순수성(창작에 따른 자율성)이 아니라 “북한 인민의 생활감성을 고조하고 당과 혁명에 이익을 위해 복무하는”김일성의 교시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 그중에서 특히 일제식민시대의 항일혁명의 의미에서 미술의 원칙을 찾기도 한다. 북한의 주장대로 하자면 김일성의 항일혁명이 당성과 노동계급, 인민을 위한 투쟁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좌) 최유송, 운동회, 144×112㎝, 2019, 우) 김 철, 사물놀이, 129×79㎝, 2019

좌) 최유송, 운동회, 144×112㎝, 2019, 우) 김 철, 사물놀이, 129×79㎝, 2019

이미지 확대보기
북한미술품에 대해 소장가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대한 문제는 개인적 입장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미술시장에 대한 가늠 또한 이와 비슷하다. 어떤 미술품이 좋은 것이냐에 대한 대답을 명확히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시대정신’이라는 말은 필요할 듯하다. 최근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붕괴되는 미술현장을 보면서 사상이나 이념에 대한 사실성을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북한 미술품 또한 보존해 둘 가치가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소련이 붕괴되면서 레닌이 등장하는 미술품이 중요해 졌고, 중국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중요한 미술품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김종혁, 리대휘, 민족영웅 리순신, 467×163㎝, 2015

김종혁, 리대휘, 민족영웅 리순신, 467×163㎝, 2015

이미지 확대보기
지금 현재 남한에서 유통되고 있는 북한 미술품이 그들의 미술 전부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북한의 만수대창작사에 소속된 많은 미술가들은 스스로의 독립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그들의 복제성과 사실성, 기술성은 국제사회에 인정받는 범위에서 기술로서 수출되고 있음은 오래되었다. 다만, 남한 식 입장에서 북한의 미술품에 대해 잣대를 가지지 않아야 한다. 북한미술의 집단성과 주체사상에 대한 창작성은 외부에서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이미 남한과 다른 개념의 예술 활동이기 때문이다.

송인철, 겨울, 100×65㎝, 2019

송인철, 겨울, 100×65㎝, 2019

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의 생활과 일련의 사회성이 담긴 북한의 생활미술전이 개최된다.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이번전시에는 지금까지의 북한미술과는 다른 실재생활의 모습이 담긴 작품 14점이 소개된다. 특히, 김종혁,리대회의 <민족영웅 리순신>이라는 작품은 북한 화가의 입장에서 이순신을 그린 작품은 가로 467cm 세로 163cm에 이르는 대작이다. 전시는 2020년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삼청동 정수아트센터에서 관람할 수 있다.

※ 본 칼럼란 필자의 의견은 한국금융신문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박정수 미술칼럼니스트/정수아트센터관장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50대 직장인의 고민(5) 건강 관리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건강,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는가?50대가 되면 건강을 걱정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관리는 잘하지 않는다.“아직은 괜찮다.”, “조금 피곤한 것뿐이다.”, “건강검진 결과도 크게 문제없다.”이렇게 생각한다.며칠 전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57세인 후배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건설 현장의 책임자로 일하며 촉박한 일정과 업무 부담을 안고 지내던 중 내출혈이 발생했고,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너무 젊은 나이였다.그 소식을 접하며 건강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들었다.50대 직장인은 자신의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체중이 늘고 배가 나온다.조금만 일해도 쉽게 피곤하다.근력이 떨어진다.술을 마신 다음 2 회색 도시에서 초록의 생태 도시로: 네덜란드 위트레흐트의 17년이 건네는 탄소중립 시사점과 한국의 과제 전 세계가 기후 위기의 확장으로 전례 없는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여름이면 지구촌 각지에서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유례없는 폭염과 열섬 현상이 도시를 엄습하고, 단시간에 쏟아지는 집중호우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빈틈없이 포장된 도심을 순식간에 거대한 물바다로 만든다. 이 거대한 지구적 재앙 앞에서 인류가 구축해 온 대다수의 현대 도시는 여전히 속수무책이거나 임시방편적인 대응에 머물고 있다.과연 인간이 욕망의 소산으로 빚어낸 회색 도시가 다시 자연과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생태 도시로 체질을 완전히 바꿀 수 있을까? 이 근본적이고 무거운 질문에 가장 선명하고 실증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곳이 있다. 바로 네덜 3 [머니무브 2026 주요 연사에게 미리 듣는다(3)] 오동석(알상무) “시장 가격보다 돈의 방향 봐야…통화정책 전환 주목” “지금 시장을 바라볼 때 단기적인 지수 전망보다 통화정책의 변화에 주목해야 합니다.”오동석 전 슈카월드 주식분석가(알상무)는 오는 29일 열리는 ‘머니무브 2026-부의 공식’ 포럼을 앞두고 “지금 시장의 가격보다 그 가격을 움직이는 돈의 방향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오동석은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펀드매니저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로, ‘알상무’라는 이름으로 경제·투자 콘텐츠를 통해 대중과 소통해왔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스템의 작동 방식이 달라진 만큼, 앞으로는 금리와 유동성, 환율 등 통화정책의 변화가 자금 흐름과 자산시장, 나아가 부의 이동에 미치는 영향을 읽어야 한다고 설명했다.Q1. 이번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