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차·기아차가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비교적 선방한 것과 달리,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부정적 영향이 큰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조5355억원, 영업이익 168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0.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3.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347억원으로 63.6% 감소했다.
사업부문별로 AS부문의 영업이익률이 19.6%(매출 1조4430억원, 영업이익 2833억원)로 전년동기대비 4.3%p 감소했다.
모듈 및 핵심부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1.9%(매출 6조925억원, 영업이익 -1145억원)로 전년동기대비 3.8%p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주력사업인 부품제조와 모듈조립 관련 매출이 각각 23%, 27%씩 줄었다. 다만 미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전동화 부품 매출은 41% 성장했다.
해외 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완성차기업의 영업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영향이다. 특히 미국이 가장 심한 타격을 받았다.
현대모비스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많아 조심스럽지만, 3분기에는 작년 실적의 85~90% 수준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달 들어 글로벌 완성차 딜러 가동률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해외 딜러 가동률이 5월 80%대에서 7월 90%중반대까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재정 여력과 의료 인프라가 미진한 신흥국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강력한 정부 부양책이 시행중인 미국·유럽 등 선진국은 회복기에 접어 든 것으로 판단된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리스크를 반영한 투자 계획을 수정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자본적지출(CAPEX) 규모를 연초 계획 보다 20% 줄인 1조2699억원으로 다시 잡았다. 그러나 전동화 등 미래사업을 위해 집행하고 있는 R&D 투자는 기존 계획(9831억원)과 비슷한 9718억원을 유지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상반기는 우호적인 환율에도 코로나19로 외형·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했다"면서 "하반기 매출·손익 만회를 위해 노력하고 미래 모빌리티 트렌드 대응에도 적극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