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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역대 최대규모로 늘어난 '6월 가계대출'..주담대 규제 강화됐지만 주택자금 수요 늘어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7-0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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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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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6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이 역대 최대폭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8.1조원 늘어나 2004년 월별 데이터 작성 이후 6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증가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5조원 늘어난 가운데 기타대출도 3.1조원 급등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쓴 것이다.

■ 빚내서 부동산, 혹은 빚내서 주식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중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전월에 비해 8.1조원 증가했다.

이는 전달(5월)의 5.0조원 증가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조원 증가를 크게 웃도는 역대 6월 최대 증가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전세·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도금 대출을 중심으로 집단대출 취급이 늘자 증가규모를 확대했다.

기타대출은 주택거래와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수요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을 키웠다.

기타대출은 4월에 0.1조원 '감소'한 뒤 5월엔 1.1조원 늘었으나 6월엔 3.1조원이나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액은 40.6조원으로 작년 전체 가계대출 증가규모의 60.7조원의 67%, 즉 2/3를 차지했다.

윤옥자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과장은 "은행 기타대출은 금감원 확인결과 대부분 신용대출로 확인됐다"면서 "일부 SK바이오팜 공모 관련 자금 수요도 있지만, 부동산 매매 관련 자금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엔 국내 IPO 역사상 최대인 31조원이 모인 바 있다.

■ 주택수요와 엮여서 돌아가는 가계대출...끊임없는 풍선효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이후 신용대출이 늘어났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있었던 5월 아파트 가격이 다시 고개를 들었으며, 은행 가계대출은 6월 기준 사상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신용대출이 주를 이루고 있는 '기타 가계대출'은 상당부분 부동산 용도였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담대를 규제하면서 신용대출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정부가 지난달 6.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부동산에 대한 욕구는 꺾이지 않고 있다.

무주택자들 사이엔 이미 '이번 생애 집 사기는 틀렸다'거나 '지금이 아니면 영영 집을 못 살 수도 있다'는 심리가 팽배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아무튼 저금리 환경으로 풍부해진 유동성을 바탕으로 정부의 집값 규제가 나오면 각종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즉 규제가 덜 심한 지역으로 주택 수요가 옮겨가는 '지역' 풍선효과, 규제가 덜 심한 부동산 상품을 노리는 '상품' 풍선효과, 규제가 덜 심한 대출을 사용하는 '대출' 풍선효과 등 각종 풍선효과가 나타났거나, 앞으로도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인식도 강하다.

■ 주택수요 위한 대출과 주목받는 정부의 아파트 공급대책

한승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장은 "가계대출은 대부분 주택 관련 자금으로 보인다"면서 "주택시장이 생각 만큼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거래 자체가 생각 만큼 줄지 않았고, 대출도 생각 만큼 줄어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1월 0.6만호, 2월 0.8만호를 기록한 뒤 3월과 4월엔 0.4만호, 0.3만호로 뚝 떨어졌다. 하지만 5월엔 0.6만채로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의 전세값은 최근까지 1년 이상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전세거래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올해 1월 1.1만호, 2월 1.3호를 기록한 뒤 3월 1.0만호, 4월 0.9만호, 5월 0.8만호로 축소됐다.

한 30대 회사원은 "최근엔 전세집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친한 친구가 대출을 총동원해 20평대 아파트를 8억원을 주고 질렀다는 말을 듣고 분위기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전세값 불안이 추가적인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각에선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위 말하는 '영끌 매수'를 하더라도 상당히 위험이 크다는 경고를 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이미 50% 이상 뛴 상황에서 정책 불확실성도 커 위험한 레버리지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증권사의 한 직원은 "지금 아파트 매수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본다. 이번에도 역시 집값을 못 잡으면 문재인 정권 레임덕이 올 수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 이 정부는 규제도 엉뚱하게 하면서 끊임없이 풍선효과를 불렀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엔 이 정부도 좀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듯하다. 용산 공원에 임대주택 짓는다는 얘기도 흘러다니는데, 강력한 공급책이 나온다면 뒤늦은 추격매수를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사실상 제대로 된 공급 정책을 제시하고 않고 더 강한 규제만으로 밀어붙이는 현정부 정책 '관행'을 감안할 경우 집값을 잡지 못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강하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제대로 된 아파트 공급 정책이 핵심이라고 본다"면서 "규제와 함께 공급을 퍼부어야 지금의 분위기가 진정될 것인데, 정부가 과연 그렇게 나올 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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