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임원들이 평균 연령 27세의 ‘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멘토 삼아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는 ‘리버스 멘토링’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사진은 박치헌 전략기획담당 상무(오른쪽)가 신입사원 멘토들과 서울 성수동에서 MZ세대가 찾는 문화공간을 체험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5월 말 시작한 리버스 멘토링은 하현회닫기하현회광고보고 기사보기 부회장을 비롯해 전략, 서비스 개발, 기업, 네트워크 등 전사 각 부문 임원 10명의 멘티와 20명의 신입사원 멘토 지원자가 참여했다. 멘토링은 ‘요즘 세대’ 관련 주제에 대해 사내는 물론 멘토가 지정한 사외장소에서 격의 없이 대화하는 방식으로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MZ세대 언어와 소통 방법, MZ세대의 플랫폼, 요즘 세대 직업관과 회사 제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등 신입사원들이 직접 선정한 관심사로 진행된다. LG유플러스는 형식적인 제도가 아닌 생생한 소통과 공감의 자리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전체 직원 1만7000여 명 중 1980년 이후 출생자는 60%, 1990년대생은 21%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MZ세대 구성원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임원 리버스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들은 회사 경영진과 구성원 간 원활한 소통과 MZ세대 고객 인사이트 발굴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멘토링 참여를 원하거나 구성원 연령대가 낮은 조직을 이끄는 임원의 경우 추천을 받아 멘티로 선정한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회사 차원에서 신입사원 멘토들과 워크숍을 열어 멘토링 내용과 결과를 공유하여 시사점을 도출한다.
지난해 리버스 멘토링에서는 △요즘 것들의 취업 준비 △물어보면 꼰대 되는 질문 △트렌디한 패션 코디네이팅 등 신입사원이 꼽은 주제별로 13명의 임원이 매칭되어 멘토링이 진행됐다.
운영 결과 리버스 멘토링에 참여한 임원과 신입사원 모두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며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연간 1회 진행했던 리버스 멘토링을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로 늘려 실시한다. 이들은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얻은 시사점을 바탕으로 향후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말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하현회 부회장의 리버스 멘토링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임직원 간 소통 문화 조성에 CEO가 앞장서겠다는 의미다.
멘토로 지원한 김현이 매장디자인팀 사원은 “임원과 자연스럽게 대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멘토링 하면서 푸근한 삼촌, 아버지 같은 친밀감을 느꼈다”며 “생각이나 가치관의 차이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열고 편하게 소통할 수 있어 다른 사원들에게도 멘토 지원을 추천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효석 LG유플러스 최고인사책임자 상무는 “5G 등 미래 산업의 주요 고객이면서 LG유플러스를 이끌어갈 주역인 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리더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해야 조직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했다”며 “멘토링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조직 케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