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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심상찮은 해외주식 직구 열풍, 100조원 시대 여나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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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3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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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국 김민정 기자] 코로나19 사태 이후 돈 줄을 움켜쥔 개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에도 눈을 돌리면서 ‘해외주식 직구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거듭 중인 국내 주식시장에서 일부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더 큰 만족을 찾아 ‘해외 원정’에 나서는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약 5개월 만에 7조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이미 지난 한 해 규모를 넘어선 지 오래다. 이런 흐름으로 가면 올해 ‘해외 주식 거래 1,000억달러(약 120조원)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 직구 열풍… 올 상반기에만 거래액 63조원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2일 기준 올해 외화증권 주식 거래액(외화증권예탁 결제 처리금액)은 총 536억 121만달러(약 65조 3,024억원)에 달한다.

반년도 채 되지 않아 500억달러를 돌파한 셈이다. 이는 2011년 한국예탁결제원이 외화증권 결제액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같은 기간으로 사상 최대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하자 투자 기회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비중이 컸던 해외주식 투자에 개인들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커스] 심상찮은 해외주식 직구 열풍, 100조원 시대 여나
실제로 한국은행이 6월 4일 발표한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을 보면 4월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6억 6,000만달러(44.0%) 늘어난 54억 3,000만달러로 지난해 7월(61억 6,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대표주를 쓸어 담았다. 올해 들어 대표적인 성장주(株)로 꼽히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구글) 주식을 10억달러(약 1조 2,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였다. 개미들이 투자한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42개가 미국 주식이다.

이처럼 미국 주식에 몰리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 나스닥지수에서 ‘FANGMAN(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이 차지하고 있는 시가총액 비중은 계속 커지고 있다. 7개 대표 성장주 비중은 2016년 28%에서 현재 42%까지 상승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에는 삼성전자 외에 장기 투자할 만한 우량 종목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면서 “아마존, 애플, 알파벳 등 선택지가 많은 미국 시장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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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배당성향 고려한 주식 우선 고려해야

하지만 최근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 상황에서 국내도 아닌 해외 투자를 시도한다면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 매매차익부터 배당을 비롯해 세금, 환율 리스크 등 투자 전 따져볼 점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 어느 나라의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하느냐도 투자 전 고민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일단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부분은 매매차익이다. 해외의 주식이나 채권 등을 사고 팔 때 생기는 이익만을 떠올리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는 우리나라 주식 시장의 배당성향이 해외 대비 크지 않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우리나라 유가증권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27.3%다. 같은 기준 코스닥 상장사의 배당성향은 24.37%다.

그러나 선진국 주식 시장의 경우에는 배당성향이 약 45%에 달한다. 우리나라 코스닥 상장사 배당성향의 약 2배에 가까운 차이다. 신흥 주식 시장의 배당성향도 우리나라보다 높은 약 39% 정도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외 주식의 경우 배당성향이 높기 때문에 투자할 때 배당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나라 ‘몰빵’은 금물… 미국·중국 주식에 적절히 투자

특히 해외 주식에 투자할 생각이라면 미국과 중국의 주식을 적절히 분할 매수하는 게 좋다고 추천한다.

미국 주식의 경우 달러 자산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 주식은 장기적으로 볼 경우 달러 약세를 대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투자 전략이다.

신동일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나스닥 시장의 경우 빠르게 많이 올랐으나 여전히 분할매수하기 좋은 시기”라면서 “해외 우량 주식, 특히 나스닥 기준 1~10위 종목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론 달러 약세가 전망되기 때문에 미국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릴 수 있으니, 중국의 위안화 투자도 함께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가 약세일 때 위안화는 강세이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민정 기자 minj@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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