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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넷플릭스 독주 막자”…토종 OTT 업체들 ‘절치부심’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20-06-29 00:00 최종수정 : 2020-06-29 07:47

웨이브, 티빙, 왓챠, 각자 강점 내세워 ‘살 길’ 모색
업체간 ‘협력’ 얘기 나오지만 아직은 선 긋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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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넷플릭스가 제작한 인간수업 포스터 (아래) 웨이브가 제작한 꼰대인턴 포스터.

▲ (위) 넷플릭스가 제작한 인간수업 포스터 (아래) 웨이브가 제작한 꼰대인턴 포스터.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아라’

국내 미디어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넷플릭스에 맞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들이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 ‘공룡’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해선 웨이브, 티빙, 왓챠 등의 연합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오지만 각 업체의 경쟁력을 먼저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넷플릭스가 장악한 국내 OTT 시장 내 월간 통합이용자 순위에서 웨이브에 밀려 줄곧 3위를 기록하다가 지난달 처음 2위에 올랐는데 각 플랫폼의 실력 강화를 당면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티빙은 CJ ENM이 운영하는 서비스로 tvN, JTBC로 대표되는 인기 채널과의 연계가 강점인 플랫폼이다.

이번 순위 반등 역시 tvN의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JTBC의 ‘부부의 세계’가 흥행 연타를 기록하면서 순이용자, 순접속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이룬 성과로 풀이된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경우 방송 직후 넷플릭스로 공개되었지만, ‘부부의 세계’는 판권 문제로 인해 넷플릭스에 탑재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국내 시청자들의 구미에 맞는 작품을 시의 적절하게 제공하는 일이 국내 미디어 시장 선점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 토종 OTT업체들간 ‘협력’ 이야기가 나오지만 아직은 선을 긋고 있다. 웨이브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까지 국내 OTT 시장을 점령하는 상황에서 최적의 대안은 토종 OTT 기업들의 결합”라며, “웨이브, 티빙, 왓챠의 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대해 티빙 관계자는 “웨이브 대표의 인터뷰와 주장을 언론을 통해 접했지만, 이에 대해 실제로 기업간의 소통이나 접촉이 진행된 일은 아직 없다”며 “이용자와 기업 양측을 위해 통합이 아닌 각 플랫폼의 특성을 살린 이용자 편의 개선, 콘텐츠 제작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웨이브는 5월 통합이용자 순위에서 잠시 주춤했지만, 지상파3사가 공동운영하던 POOQ(푹)과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가 운영하던 옥수수가 합쳐 만들어진 서비스로 지난해 출범 이후 국내 업체 중 줄곧 1위를 지켜왔다.

웨이브는 올해 600억 원을 투자해 자체 제작 콘텐츠를 연이어 발표하며 2023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지난 5월 공개한 드라마 ‘꼰대인턴’이 스토리, 연기 등의 측면에서 호평을 받으며 식품 관련 회사를 배경으로 하는 것에 맞춰 출시된 파생상품도 유통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웨이브는 국내 방송사 극본 공모 수상작을 활용하는 등, 한국 시청자의 정서를 공략하는 동시에 참신함을 더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는 전략을 세웠다. 영화 추천 서비스에서 시작한 왓챠는 다양성을 강조하며 이용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현재 영화계 트렌드에 맞는 여성서사의 작품과 국내 업체들이 시장 논리 때문에 들여오지 않는 영화 등을 론칭하며 넷플릭스와 차별점를 시도하고 있다.

왓챠는 넷플릭스가 추천 작품에서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내세운 것과 달리 영화 추천 서비스 경험을 살려 개인의 취향을 맞추는 데에 방점을 둔다. ‘공룡’ 넷플릭스는 현재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월간 순이용자(MAU) 799만 명으로 OTT 업계의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23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클릭이 발표한 월간 MAU(Monthly Active User) 조사에서 5월 기준으로 한국 토종 OTT 기업인 티빙이 423만, 웨이브가 419만 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 약 2배에 달하는 유저를 확보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투자규모도 국내 업체들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넷플릭스가 올해 콘텐츠에 투자하는 비용은 22조원에 이른다.

자체 제작 콘텐츠로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고 선언한 웨이브가 2020년 투자하는 600억원에 367배나 된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년간 미디어 콘텐츠에 약 18조원을 투자했으며,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OTT 서비스 기업의 성패에 있어 콘텐츠가 큰 축을 담당하기 때문에 넷플릭스는 판권 구매 및 제작, 명작 리메이크 등으로 영상 다각화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는 지난 4월 오픈된 ‘인간수업’을 예로 들면서 청소년 성매매를 알선하는 고등학생 포주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점을 강점으로 언급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알지만 기존 콘텐츠에서 본 적 없는 불편한 진실’을 피하지 않는 것이 넷플릭스와 국내 OTT의 가장 큰 차별화 지점이라며 티빙과 웨이브 등의 태생적인 한계를 언급하기도 한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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