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호종 경장.
통영해양경찰서 소속 2년차 해경 정호종 경장은 구출 임무 도중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순직했다.
정 경장은 지난 6일 경남 통영시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던 다이버 2명이 기상악화로 해상 동굴에 떠밀려 고립됐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 대원 2명과 출동했다. 정 경장 등 구조대원들은 다이버들을 찾아 동굴 안에서 구조를 위한 로프를 설치하다가 악천후에 곧장 빠져나오지 못 했다. 9시간이 넘는 입수 등 구조활동으로 탈진 증세를 보인 정 경장은 갑자기 덥친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다이버 2명과 동료 대원 2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정 경장은 생전 "국민에게 기적이 되어줄 수 있는 해양 경찰이 꿈"이라고 다짐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윤진 소방교.
또 다른 LG의인상 수상자인 김천소방서 소속 이윤진 소방교는 지난달 19일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채 주행하던 차량을 온 몸으로 막아 세워 운전자를 구조했다.
이 소방교는 이날 차량 한 대가 김천시 감천터널 속에서 1차선과 2차선을 위험하게 넘나들다 터널 벽면에 부딪힌 뒤에도 계속해서 주행하는 것을 목격했다. 차량 옆을 지나던 이 소방교는 운전자가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하고, 차량 앞으로 가 온 몸으로 차를 막고 버텨 10여미터만에 극적으로 멈춰세웠다. 이후 그는 운전자를 깨워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교통정리를 하는 등 구급차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현장을 정리했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자신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위험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을 구하고자 바다로 뛰어들고 맨몸으로 차를 막아 세운 제복의인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희생정신을 우리 사회가 함께 기억하자는 뜻에서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