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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데이터경제시대의 첫 번째 주자, 마이데이터산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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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15 00:00

▲사진: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금융권이 포스트코로나시대를 맞아 변화와 혁신의 급물살을 타고 있는 느낌이다.

데이터 3법의 국회 통과와 코로나19 충격이 맞물려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금융(핀테크)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다시피 데이터 3법은 데이터경제의 법적 기반이고, 개인적 의견이지만, 코로나19 충격은 경제와 산업구조를 비대면, 디지털로 전환하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다.

빅데이터와 디지털은 빅데이터가 디지털상에서 가장 빠르게 구축, 활용될 수 있단 점에서 최고의 궁합. 현재 두 가지 혁신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금융권의 변화가 빠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 국내 금융권 최대 화두는 마이데이터산업

포스트코로나시대에 진입한 우리나라 금융권의 최대 화두는 뭔가. 5월 초 개소한 데이터거래소와 9~10월쯤 사업자 선정이 기대되는 마이데이터산업을 꼽는다.

금융데이터거래소란 금융데이터를 사고팔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으로 소위 ‘데이터금융’의 신산업이라 할 마이데이터산업의 기초 생태계인프라라 할 수 있다.

거래되는 데이터는 식별 가능한 개인정보 등 법적 제약에 걸리지 않는 금융 및 비금융정보를 망라한다. 개소 직후 6월 8일 약 한 달간 57개사의 참여로 315건이 거래됐다.

거래가 아직 덜 활성화됐단 평가도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데이터의 표준화와 적정가격산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단 생각이다.

9일부터 금융 공공기관이 보유한 공공데이터 4450만건이 무료 개방됐기 때문에, 기존 데이터와의 빠른 융복합 시너지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금융회사에 있어 데이터거래소를 통한 데이터거래의 목적은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그럼 금융데이터를 활용한 본격적인 비즈니스로 뭐가 있나. 이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마이데이터산업이다.

마이데이터란 데이터사업자가 개인을 대신해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는 계좌의 잔액과 거래내용 등 금융데이터를 수집해 모은 데이터고, 마이데이터산업은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여기서 핵심은 개인 동의하에 개인정보를 모아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따라서 이제까지 보호의 대상으로만 삼았던 개인정보를 그 개인의 편익 제고를 위해 활용한다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이며, 이것이 진정한 소비자 보호라는 인식이 바탕에 깔려 있다.

◇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경쟁 가열

그럼 소비자 보호에 있어 이런 인식전환을 가능하게 한 배경은 뭘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혁신에 따라 개인 데이터들을 디지털상에서 쉽고 빠르게 수집, 분석 및 활용할 수 있게 된 점을 첫 번째로 꼽는다.

디지털과 모바일을 통한 신속한 개인정보 수집과 분석결과 전달시스템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마이데이터산업이란 사업모델 자체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데이터 처리 혁신기술도 한 몫하고 있다. 소위 ABCD(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개인 고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개인 데이터 활용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구글 등 미국의 데이터패권에 맞서 유럽도 2018년 5월부터 새로운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新개인정보보호법은 ‘개인정보 유출방지’에서 ‘개인정보 활용’으로 방점을 바꾸고 있다.

그럼 마이데이터를 활용하는 업무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신용정보법 개정안에선 마이데이터의 업무를 크게 고유, 부수 및 겸영의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첫째, 고유업무는 개인 고객에 대한 맞춤형 서비스의 첫 단추라 할 수 있는 본인 데이터의 통합조회서비스다. 매일 금융거래를 하고 있지만, 본인이 금융거래를 얼마나 어떻게 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분들은 거의 없다.

이는 ‘내 금융거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가계부’에 대한 잠재수요가 그만큼 크단 얘기다. 고유업무로서 파악 가능한 정보는 예금 입출금 및 대출금, 보험, 증권 등 금융상품 전반의 계좌정보와 통신료 납부내역 등 신용관리 활용을 위한 신용정보를 망라한다.

둘째, 부수 업무는 정보관리 및 데이터 관련 업무다. 구체적으론 고객 대신 고객의 신용평점 개선이나 금리 인하를 요구한다든지 고객 신용정보를 기초로 고객의 재무상황이나 소비패턴 분석해주고, 나아가 고객이 동의하면 그 분석결과를 금융회사 등에 제공할 수 있다.

셋째, 마지막 겸영 업무는 고객자산관리업무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분야다. 고객에게 가장 가성비 좋은 맞춤형 상품을 제공하는 마이데이터사업자에게 고객이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은행, 증권, 보험 각각에 특화할 수도 있고, 세 분야의 모든 상품을 제공(종합플랫폼 형태)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차별적 비교우위를 갖추기 위해 가능한 한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빅데이터 고객정보와 이를 효율적으로 분석, 활용할 수 있는 ABCD(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기술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거란 점이다.

◇ 마이데이터산업, 빅데이터 활용하는 첫 번째 금융신산업

어떤 효과가 기대되나. 마이데이터산업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첫 번째 금융신산업으로 기존의 금융산업에서와는 상당히 다른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첫째, 소비자의 최고 만족과 시장 효율성 제고효과다.

지금까지 은행, 보험, 증권은 ‘분절된(separated)’ 시장이었다. 즉, 다들 고객에게 최고의 맞춤형 상품을 제공한다고 했지만, 각각의 은행, 보험, 증권사 상품에서의 최고 맞춤형 상품이었지, 시장 전체는 아니었다.

이제 마이데이터로 시장 전체의 데이터를 활용하면, 개별 금융회사가 아닌 시장에서의 최고 맞춤형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 그만큼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경쟁을 통한 시장 효율성도 개선할 거란 얘기다.

둘째, 금융산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효과다. 마이데이터사업자는 다수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디지털채널을 통해 제공할 거란 점에서 전통적 아날로그 금융기관 대비 효율적이며 低비용구조다.

따라서 금융상품에 지불하는 고객부담도 줄일 수 있다. 셋째, 금융상품 판매 채널에서의 경쟁이 특히 심해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고객들이 마이데이터사업자를 통해 손안에서 모든 계좌를 직접 조회, 이체할 수 있게 되면, 판매 채널이 꼭 대형 금융기관일 이유가 없게 된다.

온라인 판매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며, 판매수수료 하락을 유도할 것이다. 넷째, 신산업으로서 고용효과다. 마이데이터산업은 개인정보 및 데이터를 활용하는 신산업이다.

따라서 기존 금융산업 고용에 타격을 주는 게 아니라 신산업의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을 통한 고용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다섯째, 마이데이터산업은 물론 금융데이터를 기본으로 하지만, 비금융 정보 예컨대 유통, 통신, 의료정보 등과의 결합을 통한 융합서비스 제공도 가능하다.

따라서 금융 디지털화의 4단계 진입을 통한 다양한 수익모델 창출뿐 아니라, 다양한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데이터경제와의 선순환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금융, 비금융 데이터결합 통한 다양한 융합수익모델의 탄생

해외의 대표적인 사례는 어떤 게 있나. 마이데이터산업은 개인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산업으로, 이 방면의 최고는 구글, 아마존을 필두로 하는 미국이다.

소위 GAFA(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는 빅테크기업으로 이미 글로벌 시가총액 10대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최근엔 개인 빅데이터를 구축해서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민트(Mint)가 특히 성공적인 마이데이터사업자로 평가된다.

이유는 글로벌 금융회사가 득실되는 미국에서 정확한 데이터분석에 입각, 고객에게 더 큰 편익을 주는 상품을 제공해 주기 때문. 소위 민트는 수수료, 고객은 더 좋은 서비스를 얻는 윈윈 수익모델을 구현했다.

영국의 디지미((Digi.me)도 영국에서 수익모델을 구축한 후, 유럽 등으로 진격 중인 대표주자 중 하나다. 디지미가 수집하는 개인정보는 금융에 한정돼 있지 않고, SNS, 의료, 엔터테인먼트를 망라한다.

그만큼, 데이터결합분석을 통한 질 좋은 서비스제공이 가능하며, 융합모델 잠재력도 높단 얘기다.

끝으로 중국의 핑안바오시엔(平安保險)을 꼽는다. 핑안바오시엔은 한마디로 보험회사에 대한 인식을 바꿔놓은 회사다.

세계 톱수준의 안면인식기술, 1000여명의 인공지능 전문가, 세계 최대규모의 블록체인 네트워크, 클라우드기술 특허출원 400개 이상 등의 수식어가 말해주듯, 이미 세계 정상의 기술회사란 평가다.

이들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은 말할 것도 없이 질 좋은 對고객서비스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 일정이 가까워지면서 금융회사, 핀테크업체는 물론, 대형 IT회사와 통신업체까지 마이데이터산업 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금융, 비금융 가릴 것 없이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얘기고, 동시에 이는 금융과 비금융의 융합 효과 예컨대 금융, 비금융 데이터결합을 통한 다양한 융합수익모델의 탄생 가능성도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마이데이터 신산업에 있어 특히 중요한 보안 등에 유의하되, 아이디어와 기술의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핀테크스타트업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핀테크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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