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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고용 서프라이즈와 고개든 경기회복 낙관론..그리고 통계 혼란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6-08 13:51 최종수정 : 2020-06-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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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美고용 서프라이즈와 고개든 경기회복 낙관론..그리고 통계 혼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현지시간 5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전월대비 250만9000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 800만명 이상 줄었을 것이란 예상이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주 뜻 밖의 결과였다.
5월 실업률은 전월 14.7%에서 13.3%로 하락했다. 시장에선 19.5%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5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29센트(0.97%) 하락한 29.75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1%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대비로는 6.75% 상승해 예상치 8.5% 상승을 밑돌았다. 평균 임금이 하락한 것은 저임금 노동자의 대거 복귀에 따른 것이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4.7시간으로 전월보다 0.5시간 늘었다. 5월 노동시장 참가율은 60.8%로 전월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 美고용 서프라이즈, 경기 반등 긍정 신호라는 점에 공감

자료: 메리츠종금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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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양호하게 나왔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 반등의 신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은 크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락다운에 따른 강제적 경제활동 중단으로 실업자 중 임시 해고된 비율이 80%에 육박했던 만큼 2분기에서 3분기 초 단계적 경제 정상화와 함께 탄력적 고용 경기 회복 기대는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간 부문은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대체로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 정부 부문은 학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교육업 중심으로 큰 폭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전체적으로 피해가 컸던 업종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전염병에 피해가 극심했던 숙박음식서비스(3~4월 -828만명→5월 +124만명), 교육보건서비스(-277만명→+42.4만명), 전문사업서비스(-228만명→+12.7만명), 소매업(-237만명→36.8만명) 등이 모두 개선됐다. 제조업과 건설업도 각각 22.5만명, 46.4만명 늘어 3~4월 감소분의 16%, 43%를 회복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은 단계적 경제 정상화 속에 고용 개선세가 유효하다"면서 "3분기 이후 회복 속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지표들이 반등하는 가운데 고용지표가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면서 기대감의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평가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고용이 믿기지 않는 수준의 서프라이즈를 나타냈다"면서 "다만 급락 뒤 급등이어서 데이터가 좀 진정된 뒤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ISM지수의 동반 반등과 고용 서프라이즈는 미국의 리세션(Recession)이 이미 끝나 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5월 ISM 제조업과 비제조업 지수가 43.8과 45.4로 시장 예상(43.1, 44.4)을 상회한 데 이어, 5월 비농업 고용이 취업자수의 추가 감소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250만 명 증가해 경기 회복에 무게를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는 특히 "경제활동 재개의 흐름은 미국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면서 "Markit이 집계하는 글로벌 종합 PMI는 4월 저점인 26.2에서 5월 36.3으로, 선진국 종합 PMI는 22.2에서 33.2로 1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고 밝혔다.

■ 영구실업자 증가 vs 임시실업자의 복귀

향후 미국 고용지표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영구실업자의 증가 추이가 멈출지, 일시 해고자의 복귀로 고용이 더 탄력을 받을지 관심이 크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일자리를 영구적으로 잃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일시해고자들은 감소했으나 영구실직자는 3월 145만 명, 4월 200만 명, 5월 230만 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숙박업(-14.8만), 운송(-1.9만), 광업(-2만) 등에서 고용감소가 이어져 우려를 키웠다.

다만 이런 걱정은 유효하더라도 당장은 일시해고자 감소 효과가 주는 긍정적인 임팩트가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승훈 연구원은 "향후 3~6개월의 시계에서는 실업자의 절대 다수를 이루는 일시해고자 수(1,534만 명)의 감소와 더불어 실업률이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면서 "중기적으로 실업률이 9~10%에 안착한 이후 하락 속도가 느려질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당장은 일시해고 비율의 급락과 더불어 고용회복이 나타났던 1975년, 1980년, 1982년과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경제활동 재개와 더불어 실업률이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전미경제연구소(NBER)이 규정하는 리세션의 기간도 짧게는 2개월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풀이했다. 일단 미국은 2020년 1분기와 2분기 역성장이라는 침체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다만 고용개선세는 유효하지만,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의구심도 남아 있어서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김찬희 연구원은 우선 "락다운에 따른 강제적 경제활동 중단으로 실업자 중 임시 해고된 비율이 80%에 육박했던 만큼 2분기에서 3분기 초 단계적 경제 정상화와 함께 탄력적 고용 경기 회복 기대는 유효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다만 "일시 해고를 제외한 고용은 5월 추가로 악화됐다. 고용시장 자체의 펀더멘탈 약화 의구심은 여전한 셈"이라며 "미국자영업연맹(NFIB) 서베이에 따르면 향후 고용 확대 계획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위축되는 등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활동 정상화 기간에 고용시장 펀더멘탈의 회복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긍정적 변화를 암시하는 시그널은 의미를 가진다는 진단도 보인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고용관련 심리지표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NFIB에서 발표하는 소기업 낙관지수 중 채용계획 지수는 지난 5월 8p를 기록해 전월대비 7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구인건수는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는데, NFIB 채용계획 지수의 반등이 이어지고 미국 구인건수 데이터의 회복이 가시화된다면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데이터는 고용지표의 회복세 진입이라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 향후 영구실업자가 줄어들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바이러스 재확산이 강하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실업률이 고점을 지났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는 4월을 저점으로 회복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절대 실업률 수준이 높고 다시 일자리를 얻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영구 실업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이 바이러스 이전의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美고용 통계의 논란

미국 내에선 고용 통계의 논란도 일었다. 노동부가 통계의 오류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 가운데 공식 고용통계는 실제 경제 활동의 위축 정도를 과소평가한다는 진단이 많다.

현재 잡(Job)이 없지만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최근 4주간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했거나, 일시적인 해고 상태로 가까운 미래에 재취업을 기대할 수 있는 상태인 사람은 실업자로 분류된다.

반면 조사 대상 기간(5월10일~5월16일)에 수입을 목적으로 주간 기준 1시간 이상 근로한 사람은 취업자로 잡힌다.

이런 가운데 잡을 가지고 있지만 물리적으로는 일터에 가지 않는 사람들(With a job not at work: WJNW)은 통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취업 상태에 있으나 일시적인 사유(질병, 휴가, 교육, 노사분규 등)로 실제로는 직장에 근무하지 않는 일시 휴직 개념의 근로자도 공식적으로는 취업자인 것이다. 일시적인 사유가 해소될 경우 직장 복귀가 당연하기 때문이다.

유승우 연구원은 "기타 이유로 현재 직장에서 근무하지 않는 근로자 수가 4월부터 급증했다"면서 "이들 중 대부분은 바이러스 발병으로 인해 출근이 불가능한 근로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보수적으로 본다면 이들 취업자를 실업자로 분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미국 노동부에서도 기타 사유로 출근하지 않는 근로자가 4월부터 급증했으며 이들을 실업자로 재분류할 경우 실업률이 3.1%p 증가한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한계실업자 조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계실업자는 일할 의사가 있고 일을 당장 할 수 있으며 지난 1년 간 취업을 할 수 있었으나, 최근 4주 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인구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따라서 공식 실업률(U3) 계산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한계실업자에다 경제적 이유에 의한 단기시간 근로자를 실업자로 재분류 후 산출한 실업률이 광의의 실업률인 U6다.

유 연구원은 "한계실업자 중 구직활동을 포기한 실망실업자를 제외하고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유 중 기타 항목이 최근 급증했다"면서 "기타 사유에 포함된 한계실업자도 바이러스 발병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업자로 재분류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고용상태에 있으나 실제로는 직장에 근무하는 않는 근로자, 그리고 비경제활동인구 중 한계실업자 두 가지 항목울 조정한 뒤 재계산한 실업률은 4월 20%(공식 14.7%), 5월 16.8%(공식 13.3%)라고 밝혔다.

다만 통계가 현실을 호도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최근 개선 추이를 보여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보인다.

이승훈 연구원은 "사각지대를 포함한 실업률도 5월에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소지가 있는 기타사유 WJNW가 808만 명에서 545만 명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들을 모두 실업자로 간주했을 경우 실업률은 4월 19.5%, 5월 16.4%로 계산된다는 것이 BLS의 설명"이라며 "실질적인 실업률이 전월대비 상승했다는 일부의 주장은 서로 다른 통계를 혼용한 결과(4월 Headline 14.7% vs 5월 WJNW를 포함한 실업률)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노동부(BLS)가 일시적 실업자 상당수가 취업자로 분류되는 오류로 5월 실업률이 약 3%p 정도 과대포장 됐을 수 있다는 점을 주석에 명시하고 오류 원인을 규명 중이라고 밝힌 점 등을 감안해 샴페인을 터뜨리기 보다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주문도 보인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노동부가 실업률 데이터의 과대 포장 가능성을 거론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가계 조사 과정에서 평상시 82.5%에 달했던 응답률이 지난 4월(69.9%)과 5월(67.4%) 크게 낮아진 것도 고용 통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5월 고용지표는 위험자산군의 가파른 랠리에 이유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만, 이번 결과의 근간이 됐을 4월 마지막주에서 5월 3째주까지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약 1천 200만건에 달한 점, 지난 5월 영구 해고자수가 지난 4월에 비해 29.5만명 급증한 230만명에 이른 점 등은 BLS가 언급한 통계적 오류가 규명될때까지는 이번 고용 호조를 위험자산군의 추가 랠리 명분으로 삼기엔 다소 이를 수 있다는 점을 말해주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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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DB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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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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