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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덮친 ‘코로나’, 구조조정 폭풍 몰고 오나

곽호룡 기자

horr@

기사입력 : 2020-06-08 00:00

미래차 대전환 선언한 현대차, 기존 인력 충원 자제
르노 닛산 고강도 구조조정...일부 공장 폐쇄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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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아산공장.

▲ 현대차 아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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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위기 상황이 닥치면 기업들은 당장 매출을 올리기에 급급하기보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몰두하게 마련이다. ‘코로나 사태’로 전례없는 어려움에 처한 자동차 업계는 더더욱 그렇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둔화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자동차업체들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들은 우선적으로 ‘몸집 줄이기’에 착수했다.

지난달 고정비 절감을 골자로 하는 고강도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프랑스 르노와 일본 닛산이 대표적이다.

르노는 자동차 생산능력을 4년간 약 20% 감축한다. 프랑스, 모로코, 루마니아 내 일부 거점이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혔는데 약 1만5000명 인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닛산은 연내 스페인, 인도네시아 공장 폐쇄를 검토한다. 한국에서 영업활동을 중단한다는 것도 이번 계획에 포함됐다.

이들 완성차기업이 구조조정에 앞다퉈 나서는 것은 직접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부터 자동차 기업들은 이미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든 내연기관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작업을 조금씩 진행해 왔다.

GM은 이미 2018년 11월 북미에서만 5개 공장을 폐쇄하고 인력 1만5000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 등 정치권 압박으로 현재까지 다소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시장으로부터 “미래차 대응을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제적인 원가절감 정책으로 최근 몇년간 완성차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는 일본 토요타도 지난해 임원 임금을 최대 10% 가량 삭감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토요타가 문제없다는 인식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국내 완성차기업은 코로나19 국면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기업들이 사실상 인력 효율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자연스러운’ 인력재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5년경까지 현대차 생산직에서는 매년 2000~2500명이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다. 이는 2018년 1000여명의 2배 수준이다.

빈자리는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로봇, 인공지능, 미래에너지 등 미래사업 관련 인력으로 채운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대기업 최초로 수시채용 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를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실제 현대차는 올해 신입 채용에서도 미래사업 관련 인력을 대거 충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총 44개 전동화 차량을 출시한다는 계획에 발맞춰 전기차만 생산하는 전용 공장 구축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이를 연구하기 위한 거점을 2022년 하반기 싱가포르에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에 비해 부품이 2배가량 적기 때문에 불필요한 생산직 인력도 다수 발생한다.

지난해 현대차 외부 자문위는 회사 생산직 인력은 2025년까지 20~40%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강성·귀족 노조’로 표현되던 현대차 노조의 협상력도 급격히 낮아졌다.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8년 만에 무분규로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다. 정년연장 등 노조의 요구 사항은 관철되지 않았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협상에서 임금인상보다는 고용안전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판매감소에 따른 생산량 조절로 지난해 희망퇴직을 받았다. 경영위기에 직면한 쌍용차는 전직원 임금반납 등 자구책을 마련했으며, 올해 임금협상도 일찌감치 마무리 지었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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