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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 쿠팡]② 창업 이래 계속된 적자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05-27 06:05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5년 만에 매출액 7조원 신화', '유통업계 메기' 등 다양한 수식어로 불리는 쿠팡이지만 창업 이래 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선은 여전하다. 폭발적인 외형 확장을 이뤘지만 수익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영업손실 규모는 3조5997억원에 달한다.

창업 이후 줄곧 외부 투자를 받아왔지만 사업 확장세를 따라가지 못해 투자금이 금방 고갈되기 일쑤였다. 실제 2017년 총자본 -2611억원을 기록하면서 자본 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말 추가 투자를 다시 유치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쿠팡의 총자본은 492억원이다. 투자금이 바닥나면 다시 투자유치를 받는 식이기 때문에 쿠팡이 이커머스 업계를 장악하기 위해 자금력을 무기로 '치킨 게임'을 벌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도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적자폭을 줄인 데다, 마켓플레이스(오픈마켓) 사업도 순항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쿠팡은 비상장 기업인데도 증권사 리포트에서 쉽게 이름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시장 관심도가 높다. 하이투자증권은 "쿠팡의 마켓플레이스 거래액은 2019년 약 7조9000억원에 달했을 것"이라며 "마켓플레이스의 성장으로 쿠팡의 수익성 개선도 가능했다는 판단"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현재까지 쿠팡이 유치한 투자 규모는 36억5000만달러로 추정된다. 2011년 메버릭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2000만달러, 2014년 세콰이어캐피털과 블랙록 각각 1억달러와 3억달러, 2015년 소프트뱅크 10억달러, 2018년 블랙록과 피델리티, 웰링턴 등 투자업체로부터 총 2억3000만달러, 같은 해 소프트뱅크 20억달러 추가 투자 등이다.

2013년 주식회사로 출범한 쿠팡은 쿠팡엘엘씨(Coupang LLC)로부터 자본을 100% 출자받아 자회사가 되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손봤다. 모회사로부터 유상증자를 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에 발행한 주식 수는 2014년 17만890주에서 지난해 24만2975주까지 늘어났다. 쿠팡LLC의 지배구조가 곧 쿠팡의 지분율로 작용하는 셈이다.

쿠팡LLC의 주주 현황은 현재 외부에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최대주주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VF)가 가장 유력하다고 여겨진다. 이 펀드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다. 손 회장은 쿠팡에 두 차례에 걸쳐 30억달러(3조7000억여원)을 투자한 '큰 손'이다. 알려진 대로 소프트뱅크가 전환상환우선주 방식으로 투자했다면 그만큼 쿠팡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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