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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모더나와 화웨이

장태민 기자

chang@

기사입력 : 2020-05-19 14:16

자료: 코스피지수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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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이 급등한 가운데 국내 코스피지수도 1,950선을 단숨에 뚫고 올라가면서 2천선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초기 임상시험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에 주가와 유가 등 위험자산이 크게 뛴 것이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에 대한 1단계 임상 결과 피실험자 45명 전원에 항체가 생성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AID)과 협업해 백신 연구를 진행해온 모더나는 지난 3월부터 1상 시험에 돌입한 바 있다.

코로나19 백신 후보 mRNA-1273에 대한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가운데 이 회사는 곧 600명을 대상으로 2상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나 주가의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필요성을 거론하는 모습도 많았지만, 주가지수는 상승흐름을 재개한 상황이다.

■ 코스피 2,000 앞둔 기대감...지수 급등에 속도와 레벨 부담도

미국의 바이오 기업 모더나 측은 1차 임상 결과에 대해 코로나를 예상할 수 있는 면역 형성과 관련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데이터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다고 했다.

곧 2차 임상에 돌입하고 최종단계 임상은 7월 중 실시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소식에 모더나 주가는 20% 급등했다.

그간 주식시장에선 주가 급반등 뒤 조정이 필요하다거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달려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의 기세가 누그러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던 가운데 일단 국내 시장도 미국 바이오 기업 모더나의 '1차 임상 결과'에 고무된 모습이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삼성전자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하면 지수가 2천선을 넘어 오버슈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컨택트 관련주가 대부분 지수 관련주들이어서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 같긴 하다"고 덧붙였다.

B 운용사의 매니저는 "백신 개발이 코로나 사태 해결의 핵심이었던 만큼 이를 반영하는 주가 급등이 당연한 측면은 있다"면서 "다만 그간 주가 반등폭이 워낙 커서 여기서 추가적으로 10~20% 상승하는 것도 만만치는 않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 정도를 맥스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종목별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이 매니저는 "그간 코로나 사태에도 큰 영향이 없었던 종목들 위주로 반등했다면 이제는 코로나가 해결됐을 때 정상화되는 업종이나 그간 반등이 약했던 업종들이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미 항공, 자동차, 철강, 정유 등의 오르면서 경제 정상화 시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종목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대한항공 주가는 장 초반 11% 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출발하기도 했다.

■ 코로나 이전 상황으로의 복귀 기대 커지면 경기민감주 반등 기대할 만해

코로나 사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도시의 점진적인 봉쇄 풀기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은 경제의 부분적인 활동을 재개했으며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2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내면서 경제 정상화 플랜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여전히 의료계 등에선 코로나 사태 재악화를 걱정하고 있지만, 몇몇 정부들은 더 이상 경제 정상화를 미루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는 듯한 모습이다.

이탈리아는 18일 전국 270만개 일반 소매상점이 문을 열었다. 바이러스 창궐 후 3월 중순부터 이동을 통제한 뒤 2달만에 경제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선 코로나 2차 확산 신호가 제한적인 만큼 경제 정상화 시도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장담하긴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이 예상보다 빨리 출시될 수 있다면 경기 정상화 시도는 큰 탄력을 받게 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이전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 만큼 그간 부침이 깊었던 경기민감주의 단기 반등이 기대된다"면서 "최근 유가 흐름 역시 이를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18일 뉴욕 시장에서 다우지수가 911.95포인트(3.85%) 점프한 2만4,597.37을 나타내면서 6주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것은 그 만큼 치료제나 백신에 주식시장이 목말라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유가도 단숨에 30불을 뛰어넘으면서 기대감을 반영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6월물은 전장보다 2.39달러(8.1%) 높아진 배럴당 31.82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치료제나 백신을 둘러싸고 각종 기대섞인 뉴스가 나왔지만, 기대감을 갖게 만든 보도들이 대부분 과장된 것이었다고 보는 쪽에선 여전히 기대감을 할인하면서 접근하기도 한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았는데, 주식시장의 반응처럼 백신 개발 기대가 커지면 금리 인하는 힘들 수 있다"면서 "다만 백신이나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무산된 적이 많아 향후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진행 중인 화웨이를 둘러싼 2차 갈등...국내 반도체 산업 여파 주시

지난 주말엔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 화웨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심화됐다. 미국은 현지시간 15일(금) 화웨이에 대한 제재을 발표했다.

미국 상무부는 해외 반도체 업체를 대상으로 미국 기술에 기반한 제품을 화웨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전 세계 업체들에게 화웨이 공급 중단 조치를 내린 셈이다. 이에 맞서 중국 측은 미국 기업들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릴 준비가 돼 있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중국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맞서 애플, 퀄컴, 시스코, 보잉 등 미국 기업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화웨이 측은 미국의 규제에 대해 "예상됐던 일이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압박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이지만, 화웨이는 장기적으로 역경 속에서 생존하고 발전을 모색해나갈 것"이라며 결의를 다졌다.

미국과 중국이 다시금 갈등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상황이어서 위험자산 반등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잠복해 있다.

백신 개발 기대 등으로 화웨이를 둘러싼 갈등이 묻히는 분위기지만, 언제든 미중 갈등이 세계경제를 옥죌 수 있다는 불안도 남아 있다.

한국 수출을 끌고 가는 국내 반도체 업계 역시 이런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미국의 이번 화웨이 제재는 국내에서 미국 기술을 이용해 만드는 반도체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은 기술 패권을 둘러싼 싸움이다. 미국을 2019년 5월 화웨이를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리고 미국 반도체 사용을 제한하는 제재를 통해 영업을 압박했다.

하지만 화웨이는 제재의 빈틈을 이용해 반도체 제품 라인업을 오히려 확대했으며, 지난해엔 매출을 그 전 해보다 19%나 늘렸다.

다급한 미국은 화웨이가 반도체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다지고 있으며, 세계 최대 파운더리 업체인 대만의 TSMC가 자국에 공장을 짓도록 요구했다.

화웨이 제재 발표 몇 시간 전에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5나노 20K/mon 규모의 팹을 건설하고, 16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야 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가 화웨이(하이실리콘)의 반도체 기술 발전에 기여한 1등 공신이라는 사실은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면서 "TSMC의 미국 투자 발표와 화웨이 추가 제재를 독립된 사건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화웨이를 꼬투리로 TSMC에 상당한 압박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화웨이에 적극 협조한 대가로 TSMC는 결국 12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트럼프에게 바쳐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막기 위해 강수를 쓰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최대 먹거리인 반도체 업체들의 대응도 중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중 기술 갈등은 국내 업체들에게 위기이자 기회의 성격을 동시에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규제의 범위와 영향은 불투명하지만 End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고 주가 조정은 일시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 미국 대표 반도체주와 중국의 국산화 수혜주에 대한 긍정적인 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대응은 진행형이다. 삼성은 평택 중심 확대가 베이스 케이스로 보이나 오스틴 확대도 가능하다"면서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공장의 다용도 전환도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경민 하나금투 연구원은 "2019년 미국정부의 화웨이 제재조치 개시 이후 반도체 대형주 내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한 바 있다. 이런 흐름이 이번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파운드리 업종에서 삼성전자가 TSMC 대비 위상이 강화될 가능성이 부각되는 경우 지금 당장의 실적 기여와 무관하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료: 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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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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