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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영업위축시 반도체 개발 좌초 위기..화웨이 꼬투리로 TSMC에 압박 가했을 것 - 유진證

장태민 기자

chang@

기사입력 : 2020-05-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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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18일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반도체 기술을 키우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화웨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장비 기술을 상용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면서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 해 5월 미국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올리고 미국 반도체 사용을 제한하는 제재를 통해 영업을 압박했으나 화웨이는 제재의 빈틈을 이용해 반도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나갔으며 심지어 중국의 애국심 마케팅을 통해 매출을 전년비 19%나 성장시켰다.

이 연구원은 "이번 조치로 화웨이가 파운드리로 칩을 제조하는 것은 불가능해진 반면 타사의 반도체를 구매하는 것은 승인을 거쳐서 가능하다"면서 "미국은 샤오미, 오포, 비보처럼 핸드폰 조립해서 파는 것은 용인하겠지만, 반도체 기술 향상엔 제동을 걸겠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화웨이의 영업이 위축될 경우 화웨이向 매출 비중이 큰 업체들도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발생할 수 있고,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한 축인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은 사실상 좌초 위기를 맞게 됐다"고 진단했다.

화웨이向 매출 비중은 SMIC 18.8%, TSMC 14.3%, SK하이닉스 13.7%, 마이크론 12.0%, WDC 5.5%, 퀄컴 2.7%, 삼성전자 1.4% 수준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발표 몇 시간 전에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5나노 20K/mon 규모의 팹을 건설하고, 16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선 TMMC의 팹 건설은 2021년 시작돼 2024년 생산을 시작한다는 내용이다. 2029년까지 9년간 총 투자 규모는 약 120 억 달러다. 즉 연간 약 13억달러가 투자되는 것인데, 이는 TSMC의 연간 캐팩스 규모 150~160억 달러의 8% 수준에 해당한다.

TSMC는 화웨이(하이실리콘)의 반도체 기술 발전에 기여한 1등 공신이다. 따라서 TSMC가 미국에 추가로 팹을 건설하는 일엔 미국의 압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은 화웨이를 꼬투리로 TSMC에 상당한 압박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화웨이 하이실리콘에 적극 협조한 대가로 TSMC는 결국 12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계획을 트럼프에 바쳐야만 하는 상황에 몰렸다고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이번 투자결정으로 TSMC가 얻게 되는 것도 많을 것이지만, 미국에 반도체 팹을 짓고 운영하는 게 간단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미국에서 반도체 팹을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쉽지가 않다. 현재 미국에는 11~12개의 12인치 팹이 가동 중인데 2012년 가동이 시작된 글로벌 파운드리의 사라토가 Fab8이 가장 최근의 팹"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제재가 화웨이가 디자인한 반도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면서 " 미국의 입장은 화웨이(하이실리콘)가 ASIC을 설계하고 만드는 것을 두 눈 뜨고 못 보겠다는 것이지, DRAM이나 NAND 등 General IC나 미국 회사들이 디자인한 칩을 사다가 핸드폰 조립하는 것까지 막겠다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미국 업체에 대한 제재와 조사를 다짐하고 있다. 나아가 유럽, 일본, 한국 등과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유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기술 없이 반도체 굴기를 계속해서 잘 된다고 하더라도 아주 먼 길을 돌아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산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화웨이라는 반도체 큰 손이 위기에 몰린 가운데 반도체 밸류체인은 상상 이상으로 복잡하다"면서 "그러나 미국의 강력한 중국 반도체 태클 걸기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있어서는 장기적으로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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