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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주류 시장지배력 커졌다

유선희 기자

ysh@

기사입력 : 2020-05-11 00:00

업소용 주류 판매 저하에도 매출 고공상승
레트로 컨셉 ‘진로’ 앞세워 점유율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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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하이트진로

▲ 사진 = 하이트진로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테진아’(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섞은 폭탄주)와 ‘테슬라’(테라와 참이슬을 섞은 폭탄주) 인기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하이트진로가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내 맥주 부문과 소주 부문을 테라와 진로가 쌍끌이 하면서 고공 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 1분기에는 흑자 전환까지 예상된다.

◇ 작년 당기순손실 거뒀지만…1분기 흑자 전환 기대

작년 3월과 4월 테라와 진로이즈백을 연달아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신제품을 대세로 굳히는데 성공하면서 실적 상승 궤도에 올라탔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35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성장하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하이트진로 매출액이 2조원을 돌파한 건 2012년 이후 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작년 매출은 늘어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당기순손실로 전환했다. 매출은 2018년 대비 증가했지만 매출원가가 상승했고 신제품 출시로 인한 판관비도 늘어난 영향에 영업익이 줄었고, 법인세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손실이라는 아쉬운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테라는 호주산 맥아로 청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내세우며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출시 10개월여 만에 5억병 넘게 팔려나가면서 기존 하이트를 제치고 주력 상품으로 떠올랐다. 진로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병 판매하는 메가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1980년대 패키지와 라벨을 재현해 푸른색 병에 적용하고 알코올 도수도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16.9도로 낮춰 부담을 덜어냈다.

지난해 ‘뉴트로(New+Retro) 트렌드’ 시류에 편승하는 데 성공한 영향으로 보인다.

두 상품 인기에 힘입어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도 상승세를 탔다. 신한금융투자는 1분기 하이트진로의 맥주·소주 점유율이 33.1%, 66%라고 추정하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시점을 “강화되는 시장지배력에 몰입할 때”라며 “현재의 맥주, 소주 판매량 추세라면 향후 3년간 강한 영업 레버리지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신제품 성공에 대한 자신감으로 지난 2월 뉴욕, 보스턴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기업설명회(NDR)에 나서기도 했다.

하이트진로가 해외 NDR에 나선 것은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실적과 국내 주류 시장 현황 등 하이트진로 사업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이 주를 이뤘다.

올해도 신제품들의 인기가 여전해 증권가에서는 하이트진로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1분기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액은 50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2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16억원, 당기순이익은 135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기준 올해 연간 매출액은 2조2411억원, 영업이익은 1611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각각 10.1%, 2.7%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하이트진로가 “제2의 전성기”라고 평가하며 “판매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장기간 적자가 불가피했던 맥주 사업 부문의 2020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내수 시장에서의 소주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실적 기대감에 따라 주가도 오르고 있다. 지난 8일 장마감 기준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지난 1월2일 대비 18.33%(5300원) 오른 3만4200원이었고, 같은 기간 지주사 하이트진로홀딩스는 7.95% 상승했다.

특히 하이트진로는 8일 한때 3만5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 타 사업 부문 호평, ‘글로벌 진출’도 박차

소주·맥주 부문 대표 상품에는 테라와 진로 말고도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2017년 내놓은 발포맥주 ‘필라이트’는 국내에 처음 등장한 주류였다. 저렴한 가격과 품질을 무기로 한 맥주로, 세금이 낮아 기존 맥주보다 약 40% 싸게 출고되고 있다. ‘고급 소주’ 전략을 구사한 프리미엄 소주 브랜드 ‘일품진로’ 역시 한정판 상품이 품귀현상을 빚는 등 애주가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신제품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현재로써 남은 과제는 ‘자리 굳히기’와 ‘글로벌 진출’이다.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세계화를 선포한 이후 글로벌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동남아시아 편의점 및 대형마트 등 가정 시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참이슬’, ‘청포도에이슬’ 등 소주 제품들을 동남아시아 현지 대표 가정 유통 채널 대부분에 입점해 판매 중이며, 최근에는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 3개국 세븐일레븐 지점에 ‘딸기에이슬’ 입점시켰다.

단순 입점이 아닌 철저한 재고 관리, 전략적 프로모션 진행, SNS를 통한 홍보 등을 강화, 소주 판매량 증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동남아시아 내 하이트진로의 소주 전체 판매량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연평균 22%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 황정호 해외사업본부 총괄상무는 “국가별 시장 맞춤형 전략과 지역 특색에 맞는 프로모션을 통해 한국 주류의 위상을 키워가겠다”며 “법인을 거점 지역 삼아 동남아시아 현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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