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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이모저모] 시간을 덧입힌 공중수목원, 서울로 7017

편집국

기사입력 : 2020-05-06 12:05 최종수정 : 2020-08-18 14:42

[서울시 이모저모] 시간을 덧입힌 공중수목원, 서울로 7017이미지 확대보기
메트로폴리탄, 센트럴파크, 타임스퀘어, 소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수많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뉴욕. 이곳에서 근 10년 간 가장 핫한 관광지는 단연 ‘하이라인파크’다.

뉴욕 맨해튼의 로어 웨스트 사이드에서 운행됐던 도심철도에 꽃과 나무를 심어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이곳은 뉴욕을 얘기할 때 빠지면 섭섭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런 멋진 곳이 서울에도 있다. 서울시가 하이라인파크에 버금가는 녹지공원으로 만들겠다며 총력을 기울인 ‘서울로 7017’이다.

한국의 하이라인파크…산업화 시대의 유산 ‘서울역 고가’의 재창조

하이라인파크를 벤치마킹한 것답게 서울로 7017은 서울의 고가도로 중 하나인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서울역 고가도로는 1960~1970년대 폭발적인 서울시의 성장과 함께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내에 설치한 102개 고가도로 중 하나다.

이들 도로들은 교통 혼잡을 완화시키고 이동수단으로써 톡톡히 제 몫을 해내었다. 하지만 서울역 고가도로가 설치된 지 40여년이 흐르면서 노후화로 인해 안전문제가 거론되자 철거논의가 수면으로 올라왔다.

1998년부터는 13톤이 넘는 차량의 통행을 제한했고, 2008년에는 버스 노선의 통행을 금지했는데, 결국 2013년엔 재난위험등급 최하점인 D등급을 받으면서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대체도로를 만들자는 의견이 우세해졌다.

이후 서울시가 2014년 9월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방침을 발표하면서 서울역 고가도로는 철거 위기에서 살아남았다. 그러나 사실 서울로 7017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꽤 어려운 과정이 있었다.

당시 남대문 시장과 회현동 주민들은 주민들의 생존권을 외면하는 사업이라며 반발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역 고가도로를 이용했던 차량은 하루 평균 4만 6,000대였다.

상인들이 청파·만리동 봉제공장에서 남대문시장까지 물건을 싣고 나르는 최단길이기 때문이다. 안전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고가의 높이도 상당해 보행길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서울시가 이런 반대에 부딪히면서도 서울역 고가도로를 남긴 건 ‘산업화 시대의 유산’이라는 역사적 가치를 고려한 것이다.

어느 고가도로보다도 상징성이 짙고, 외국인들이 처음 맞이하는 서울시의 관문으로써 도시재생의 트렌드에 맞게 얼굴을 새단장하자는 의미도 있다.

서울로 7017 중심으로 새롭게 재생되는 서울역 일대

그런데 서울로면 서울로지 서울로 뒤에 붙은 아리송한 7017의 뜻은 무엇일까. 우선 서울로라는 명칭은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과 ‘서울로 향하는 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7017은 서울역 고가도로가 탄생한 1970년의 70과 공원으로 조성되는 2017년의 17을 합쳐 탄생한 숫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1970년에 만들어진 17m 높이의 고가는 1970년의 차량길에서 17개의 사람길로 바뀐다는 변모를 담은 뜻이기도 하다.

서울로 7017은 국제현상 설계공모를 통해 네덜란드 건축가 비니마스가 제안한 기본구상안을 채택해 기본적인 콘셉트를 ‘서울수목원’으로 정했다.

서울수목원은 화분 형태의 식재와 나뭇가지 형태로 접속되는 트리구조를 결합해 도시공간으로 연계·확장되며 성장해 나가는 서울역 고가도로의 모습을 선형의 식물원으로 표현했다.

선형 공원 안에 서울에 존재하는 50과 228종 2만 4,085주의 다양한 수목식재들이 645개의 원형화분 형식으로 교량 위에 심어져 있어, 걷는 내내 수목원에 와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수립하고 서울로 7017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을 재생하고 있다. 서계, 중림, 회현동에는 도시재생의 마중물 역할을 할 8개의 시설이 작년 말에 문을 열었다.

복합문화공간 ‘중림창고’, 문화예술공간 ‘은행나무집’, 마을 카페 ‘청파언덕집’, 쿠킹스튜디오 ‘검벽돌집’ 등 이들 시설은 재생의 취지에 맞게 일반 건물들을 매입한 후 리모델링과 신축을 혼용하는 방식으로 지어졌다

서울로 7017은 제2의 하이라인파크이자, 이제는 이 수식어를 뛰어 넘어 서울의 정체성으로 거듭나고 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 하늘길도 막혔고 굳이 뉴욕에 갈 필요가 있나. 그보다 핫한 서울로 7017에 나가 혼자만의 산책을 즐기는 건 어떨까. 단, 마스크 착용은 필수! 숨은 조금 쉬기 힘들겠지만 눈은 즐겁다.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공중수목원의 정취를 느껴보자.

▶공원명: 서울로 7017
▶위치: 서울특별시 중구 청파로 432
▶동시 수용인원: 최대 5,000명
▶관람시간: 1년 365일 24시간 개방


※ 본 기사는 한국금융신문에서 발행하는 '재테크 전문 매거진<웰스매니지먼트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김지은 서울연구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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