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연계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의 기초지수 롤오버(월물 교체) 방식이 긴급 변경된다.
28일 한국거래소 공시 사이트 카인드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각 증권사는 '상장지수증권 투자유의 안내' 공시를 통해 기초지수 산출기관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로부터 기초지수의 롤오버 방식이 특별 변경될 것을 통보받았다.
이번 S&P의 조치는 최근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관련 선물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2일과 23일 연이어 19%씩 오르던 WTI6월물은 전일(27일) 24.55% 하락하는 등 예측할 수 없는 등락을 거듭했다.
현재 각 증권사는 각 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번 롤오버 방식 변경 통보에 따라 현재 구성 종목 선물 월물이 변경되고, ETN의 가격도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해놓은 상태이다.
이에 따라 원유ETN의 변동성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원유 선물 가격을 역 추종하는 인버스 ETN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결제월이 늦어질수록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선물시장의 특성상 6월물보다 7월물 가격 하락 폭이 작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대표적인 S&P 지수 추종 ETF인 ‘KODEX WTI원유선물(H) ETF’를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 측은 이날 “지수 변경에 따른 월물 교체와 함께 향후 WTI 원유선물 가격의 등락 상황을 고려해 추가적인 월물 교체 등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할 수도 있다”라며 “보유 종목 교체 시 해당 내역을 지체 없이 거래소 및 당사 홈페이지에 공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