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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천 눈앞…같은 시장, 다른 전략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5-04 17:20 최종수정 : 2026-05-04 17:31

“쫓아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 돌아볼 것인가”

▲4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7000선 돌파를 앞두고 장을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하반기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접근 방식에서는 분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사진: 한국금융신문DB, AI편집)

▲4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7000선 돌파를 앞두고 장을 마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하반기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접근 방식에서는 분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사진: 한국금융신문DB, AI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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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코스피가 7000선에 근접하며 증권사들의 투자 전략이 ‘추격·방어·순환’ 세 갈래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같은 상승장을 두고도 해석에 따라 전혀 다른 대응이 도출되는 국면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하반기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접근 방식에서는 분명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추격” vs “방어” vs “순환”…갈라진 세 가지 해석

가장 공격적인 시각은 상승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추격 전략’이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이번 랠리를 단순한 유동성 장세가 아닌 구조적 변화의 시작으로 해석한다.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 확산이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반도체 업황의 장기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들 증권사는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수요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며 “단기 조정은 비중 확대 기회”라고 분석했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실적 전망치 상향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된다.

반면 상승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속도 조절을 강조하는 ‘방어 전략’도 적지 않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시장을 “기대가 상당 부분 선반영된 구간”으로 진단한다.

이들은 “AI 인프라 투자는 이미 사이클 초입 국면이 아니다”며 “반도체 쏠림이 과도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 지연 가능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핵심은 수익 극대화보다 리스크 관리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실제 올해 들어 반도체 업종이 지수 상승 기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면서 시장 쏠림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세 번째는 시장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순환매 전략’이다. 키움증권과 메리츠증권은 현 장세를 ‘AI 쏠림에 따른 왜곡’으로 해석한다.

이들은 “지수 상승이 일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내부 확산이 약화된 상태”라며 “금융·산업재·내수 등 비(非)AI 업종에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오른 종목이 아닌, 아직 반영되지 않은 영역에서 기회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같은 상승장, 다른 판단…핵심은 “해석”

결국 세 전략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지금 시장이 상승의 초입인지, 과열 국면인지, 혹은 구조적 왜곡 상태인지에 대한 판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세 가지 해석이 상호 배타적이라기보다 동시에 공존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실제 시장에서도 반도체 중심의 강한 상승 흐름과 금리 변수에 따른 변동성, 업종 간 수익률 격차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고서를 보면 같은 시장을 두고도 전혀 다른 결론이 나온다”며 “현재 장세는 방향성보다 해석과 포지션이 성과를 좌우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지수 7000 이후”…진짜 싸움은 지금부터

코스피 7000 돌파는 더 이상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다. 관건은 그 이후다.

같은 상승장이라도 수익률은 시장이 아니라 ‘해석’에서 갈린다. 지금 시장은 방향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에 베팅하느냐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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