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13일 "미국 소비자물가가 연간으로 1%대 초반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성우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은 단기적으로 물가 하락 요인"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코로나19는 수요 및 공급 충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이슈지만 단기적으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서비스 수요 감소의 경로가 우선적으로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코로나19는 물가 하락 요인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3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약 10년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3월 CPI는 국제유가 급락으로 전월 대비 0.42% 하락했다. 유가 영향이 제거된 근원CPI도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박 연구원은 "근원 물가 하락은 코로나19 영향 때문"이라며 "미국에서 근원 소비자물가가 하락했던 적은 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비스 수요 부진 여파가 크게 작용했는데 항공운임과 호텔숙박비는 각각 전월 대비 12.6%, 7.7% 급락했다"면서 "운송서비스는 전월 대비 물가상승에 -0.15%p 기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Q 및 3Q 물가 부진으로 연간 CPI 상승률은 1%대 초반으로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CPI 상승률 둔화 폭이 PCE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 공식 물가지표 중 CPI는 주거비의 비중이 높고 PCE는 의료서비스 비중이 높다"면서 "각종 구호활동으로 의료서비스 가격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