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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사외이사 분석] 보험업계 官 출신 사외이사 대거 포진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4-13 00:00

경제·금융 관료 출신 선호 여전
이승우 한화·DB손보 겸임 눈길

[금융사 사외이사 분석] 보험업계 官 출신 사외이사 대거 포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기자] 경제·금융 관료들이 보험권 이사회 사외이사 자리를 꿰찼다. 올해 사외이사에는 과거 주요 공기업이나 금융당국을 거친 관료 출신과 정부 부처에서 일했던 이력을 가진 인사들이 선임되는 경향이 뚜렷했다. 고위 경제관료 출신이 사외이사로서 회사와 정부 간 가교(假橋)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 선임을 마치고 이사회를 재편했다. 주주총회 결과를 종합하면, 한화생명은 지난달 23일 주총에서 이승우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이와 함께 김경한·박승희 사외이사 임기를 1년 더 연장했다.

이 전 사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을 거쳐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다.

참여정부인 2007년 대통령 비서실에서 경제정책비서관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맡았다.

이 전 사장은 이달 DB손해보험 주총에서도 사외이사로 선임된 바 있다. 현행법상 사외이사는 최대 두 곳까지 겸임할 수 있어 법적 문제는 없으나, 일각에서는 보험사 간 이해 상충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재선임된 박승희, 김경한 사외이사도 관료 출신이다. 육사 출신인 박 사외이사는 대위 예편 후 재무부에서 9년간 사무관으로 일한 이력이 있다.

이후 예금보험공사 이사, 정리금융공사 사장 등을 지낸 금융 관료 출신이다. 1944년생인 김 사외이사도 사법고시 11회 합격 후 춘천지검 검사장,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 등을 거쳐 법무부 장관을 지낸 법조관료 출신이다.

지난 1일 NH농협생명은 김영과 전 한국증권금융 대표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임기는 1년 이다.

김 전 대표는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종합정책과장, 장관 비서실장, 경제협력국장 등을 거쳐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등을 역임한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이다. KB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20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해 박대동 사외이사를 사외이사와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했다. 최근 미래통합당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울산 북구 후보로 공천을 받아 향후 이사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으나 선임이 확정됐다.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박 이사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2017년 3월부터 삼성화재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제19대 국회 당시 ‘보험사기방지 특별법’을 발의해 보험업계와 인연이 깊다. 박 이사는 오는 4월 15일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경우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한화생명의 자회사인 한화손보는 지난달 주총에서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을 지낸 방영민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지난해 3월 선임된 재경부 국세심판원 조사관 출신 서정호 사외이사는 임기를 1년이나 앞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최근 사임했다. 모피아 출신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곳은 한화금융 계열사만이 아니다.

DB손해보험은 지난 13일 열린 주총에서 재무부 출신의 김성국 사외이사와 이승우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보험사가 이른바 ‘모피아’로 불리는 고위 경제관료 출신을 선호하는 이유는 보험사와 정부 간 소통에 있어 원활한 소통을 돕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둔 가운데 보험사들이 ‘로비’나 ‘방패막이’ 차원에서 경제관료 출신을 대거 사외이사로 영입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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