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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크게 누그러진 원화·달러 자금 수요..신용물도 큰 우려는 완화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4-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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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원화와 달러 자금 사정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한은의 무제한 RP공급, 한미 통화스왑을 활용한 외화대출 등을 통해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

CP 금리 오름세도 한풀 꺾였다. 91일 CP 최종호가수익률은 지난 2일 2.23%까지 올랐다가 7일 2.18%로 내려온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원화, 달러 자금 상황이 많이 나아진 가운데 금융당국의 조치들이 상황 악화에 대한 방패막이 역할을 하고 있다.

■ RP 무제한 공급 시스템 속에 안정된 자금 상황

7일 실시한 91일물 RP매입에선 3.46조원이 응찰했다.

지난 2일 처음 실시한 무제한 RP매입에서 5.25조원이 응찰했다. 계속 매주 화요일 무제한 RP매입이 실시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자금으로 인한 압박은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3달간 이런 시스템이 가동하는 가운데 상황에 따라 조치는 연장될 수 있다. 또 RP 매입 참여기관들은 담보채권을 1달에 1번, 총 3번에 걸쳐 교체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 채권시장 전반의 금리가 하향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6일 실시된 통안182일물 0.5조원 입찰에선 1.5조원이 응찰해 낙찰금리는 0.65%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는 10bp 하회한 것이다. 같은 날 실시된 91일물 입찰에선 2.13조원이 응찰해 0.81조원이 0.6%에 낙찰됐다.

■ 달러자금 상황 우려도 한풀 꺾여

미국 연준과의 통화스왑을 활용한 외화대출에도 제한적인 금액만 응찰했다.

7일 실시한 85억달러(84일물 70억달러, 8일물 15억달러) 규모의 미 연준과의 통화스왑자금을 활용한 외화대출 경쟁입찰에서 응찰규모는 44.15억달러(84일물 41.4억달러, 8일물 2.75억달러)였다. 낙찰된 44.15억달러는 결제일인 9일 실제 공급된다. 한은이 제

시한 한도의 절반 밖에 응찰하지 않은 것이다.

이는 지난 31일 한은이 경쟁입찰방식으로 한미 통화스왑 통해 마련한 총 600억 달러 한도 중 1차분으로 공급할 때보다 달러 욕구가 줄어든 것이었다.

당시 7일물 20억 달러 중 8억 달러가 낙찰됐고 84일물 100억 달러 중 79.2억 달러가 입찰을 통한 공급이 결정됐다. 한은과 연준이 합의하에 1차로 공급할 예정금액은 120억달러의 2/3 남짓한 수요였다.

이번주 입찰 결과는 외화대출에 대한 수요가 일각이 우려했던 수준보다 많지 않다는 점을 말해준다. 즉 달러가 크게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였다.

이런 점은 최근 FX스왑이나 CRS 금리의 급반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CRS 1년 금리는 3월 19일 -1.45%까지 떨어졌으나 7일 현재 -0.075%로 올라와 제로에 근접한 상태다. CRS 금리는 글로벌 금융경색이 고조됐을 때 전 테너에 걸쳐 마이너스를 보였다가 현재 장기 테너는 플러스로 전환하고 단기 구간은 0% 근처에 있다.

■ 연준 통화스왑 체결국들, 달러 유동성 욕구 크게 줄어들어

한국만 달러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연준과 통화스왑이 체결돼 있는 나라들의 스왑 지표가 개선됐다. 이달 들어 차환율이 낮아지고 미응찰 사례가 발생하는 등 달러 유동성 부족은 일단락 조짐을 보였다.

미국 내 유동성 지표(Libor-OIS, CP-OIS)가 아직 회복 중에 있고 미국 달러화 강세가 유지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신용위험 확대 시 달러 유동성 우려가 재부각될 수는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상황이 많이 개선된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의 이상원·황유선 연구원은 "G10+4의 3개월 스왑 베이시스는 대체로 3월 달러 유동성 우려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장기 고점을 경신한 국가도 다수 등장하는 등 뚜렷한 개선세"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4월 들어 對美 통화스왑 자금 공급액이 감소하고 있음에 비춰 3월 중~하순과 같은 글로벌 은행들의 달러 유동성 부족은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통화스왑이 상설 개설된 선진국들의 경우 대부분 7일물 통화스왑 자금의 신규 조달액이 만기 상환액에 미달(차환율 100%↓)하기 시작했고 영국은 4월 2일~3일 신규 조달액이 제로였다.

한국과 같은 한시적 계약국들 역시 응찰액이 입찰액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유일하게 100% 이상의 응찰률을 보였던 멕시코도 4월 6일에는 30%대로 하락했다.

■ CP도 일단 큰 우려는 완화..코로나19로 기업들 타격 정도는 계속 확인

당국과 금융시장이 특히 안정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섹터는 신용 쪽이다.

현재 신평사들이 국가와 기업, 은행 등의 신용등급을 계속 낮추고 있는 상황인 데다 신용위험에 대해 요구하는 프리미엄도 높은 상황이어서 코로나19가 미칠 타격은 계속 확인해야 한다.

지난 3월 중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하던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중 하나는 단기 자금시장이었다. 한국만 상황이 어려운 것은 아니었다. 미국 Libor-OIS 스프레드는 100bp를 넘어서고 국내 CP금리(A1, 91일물)는 5년 만에 2%를 넘

어서던 때였다.

자본시장 조달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기업들은 단기시장의 문을 두드렸고, 세계 주가지수 폭락으로 증권사들의 ELS 증거금 관련 단기자금 조달 욕구가 확대되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3월 24일 발표된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 내에 7조원 규모의 단기자금시장 지원책 등을 포함시켰다.

일단 이번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당국의 대처가 빨랐던 데다 현재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8년에는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이 발표되고 두 달 이후 실행됐던 단기자금시장 지원이 이번에 바로 나왔다"면서 "뿐만 아니라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자(子)펀드 중 하나를 CP/전단채로 배정되면서 정책의 초점이 단기시장에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단기 자금시장은 통화정책의 금융시장 파급 통로이자 자본시장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이 부분 안정이 긴요했던 상황이었다.

단기 자금시장도 신용 리스크 정도에 따라 분할돼 있다. 콜, CD, CP, 전단채 등으로 구성된 단기자금시장 중 신용위험을 말해주는 곳은 CP, 전단채 쪽이다. CP, 즉 기업들 단기 자금조달 상황엔 계속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던 큰 우려는 누그러졌다.

김 연구원은 "금융이 혈액이라면 단기자금시장은 백혈구의 역할을 한다. 일시적 경색을 해소해주고 금융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한다"면서 "금리는 여전히 높지만 이미 단기시장의 차환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월초 5영업일(4/1~4/7) 동안 약 23.3조원 만기 중 대부분이 상환 또는 차환됐다. 같은 기간 CP와 전단채는 약 25.6조원 발행됐다. 일반회사 CP는 약 2조원 순발행을 기록했다. 상황이 나쁘지 않은 것이다.

김 연구원은 "추후 4월에 돌아오는 CP/전단채 만기(4/8~4/30)는 약 45.7조원이이며, 발행 등급 중 가장 우량한 A1급은 38조원으로 가장 많다"면서 "추후 만기를 기초자산별로 확인해 보면, 신용도 측면에서 가장 우수한 공사 CP 및 정기예금 ABCP가 약 10.2조원"이라고 밝혔다.

4월 CP 만기도래분을 기초자산별로 보면 일반CP가 20.9조원, ABCP가 15.1조원, PF가 9.7조원이다. 지난 1년간 월간 만기가 약 120조~140조원이었으니 45조원은 크지 않다.

그는 "단기시장 경색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 부담이 있다. 특히 채안펀드 등 정책 지원으로 7~10조원의 자금이 투입되겠지만 만기 전체와 비교하면 적은 규모"라면서도 "어차피 정책자금의 목적이 모든 만기를 해결하겠다기보다는 시장의 안정을 위해 일부 담당하겠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자료: 신한금융투자

자료: 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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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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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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