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8거래일 만에 1800선을 회복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동시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깜짝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2% 가까운 반등을 이끌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1.72포인트(1.77%) 오른 1823.60에, 코스닥지수는 9.69포인트(1.62%) 오른 606.90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1800선을 탈환한 것은 지난달 12일(1834.33) 이후 18거래일만이다.
전일 미국·유럽 등 해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에 힘입어 간밤 뉴욕 증시가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전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3% 상승했으며, 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S&P500), 나스닥지수도 각각 7.03%, 7.33% 올랐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코로나19 타격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시장의 긍정적인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의 1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보다 8.15%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8% 증가했다. 영업이익 또한 전 분기 대비 10.61% 줄었지만 작년 1분기에 비해서는 2.37% 늘었다.
같은 날 LG전자는 매출액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특히 2018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5%(900원) 오른 4만9600원에 장을 마쳤다. LG전자 또한 전 거래일보다 6.65%(3400원) 급등한 5만4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의 영향에 장중 한때 5만원선을 넘기는 등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외에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피 시가 총액 상위 주인 SK하이닉스(4.40%), 삼성전자우(2.08%), 삼성바이오로직스(1.15%), 셀트리온(6.63%), LG화학(4.22%), 현대차(1.80%), 삼성물산(1.60%), 삼성SDI(2.08%), 현대모비스(1.77%) 등이 상승했다. 반면 네이버(-2.02%)는 하락했고, LG생활건강은 보합세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주가 반등 국면에서도 경계할 만한 요소는 있다고 조언했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에 근접했다”라며 “주당순이익(EPS) 조정을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PER 상승은 추가 주가 반등을 저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주식시장은 유럽과 미국 내 코로나19 정점 통과를 선반영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기업이익 감소는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라며 “환호가 끝나면 경계할 요소들이 부상할 차례”라고 덧붙였다.
홍승빈 기자 hsbrob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