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는 6일 "터키 가용 외환보유액이 부족한 상황에서 리라화 환율불안이 심화될 경우 외채 상환 불능 우려로 이어지면서 취약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불안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국금센터는 "경기침체, 관광수입 축소, 외국인 자금회수 등 리라화 약세압력이 여전한 가운데 가용 외환보유액 부족이 부각될 경우 역외 투기거래도 가세하면서 환율불안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센터는 "최근에 무디스, 피치 등 신평사들이 터키의 외채 부도위험 증가, 외화자금 조달 난항을 경고하는 등 높은 외자의존도, 만성적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구조적 취약성이 재부각됐다"고 지적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터키 리라화 약세가 계속되면서 터키의 만성적 환율불안에 따른 가용 외환보유액 고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의 리라화 약세폭(-9.6%)은 브라질 헤알화(-18.5%), 멕시코 페소화(-25.8%)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수 있으나 환율의 절대레벨은 과거 위기수준에 근접(4월 3일 6.7309리라)한 상황이라고 센터는 평가했다.
터키는 통화스왑 등 미국 주도의 글로벌 달러유동성 우려 대응책의 영향권에서도 벗어나 있다.
센터는 "터키 외환보유액은 표면적으로도 적정수준의 87%에 불과하다"면서 "외화자산 중 금 비중이 크고, 외화부채도 큰 점을 감안하면 실질 가용 외환보유액은 더욱 축소된다"고 밝혔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