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거침 없는 속도로 확산하고 가운데 미국 내 확진자 수가 20만명이 넘어섰다는 소식에 지난밤 사이 자산시장 내 위험자산은 시장 투자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았다.
그간 미 연방준비제도의 유동성 공급 대책에 따라 약세를 이어가던 달러마저 강세로 돌아섰다.
특히 달러/위안 환율이 7.1위안선을 넘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달러/원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는 달러 강세 여파로 0.48% 오른 7.1278위안에 거래됐다. 전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역외환율은 7.1071위안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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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이날 서울환시 역시 바이러스 공포에서 쉽사리 벗어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도 급락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만큼 이날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미국의 슈퍼 경기부양책 의회 통과 이전 수준만큼 커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날 한국과 미국 양자간 통화스와프에 따른 금융기관 외화대출 자금이 시중에 풀리며 외화자금 시장은 상당 부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이 장 마감 이후 보충적 레버리지 규정을 1년간 완화하겠다고 밝힌 데다, 미 정부가 원유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대형 원유생산업체들과 협력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유가가 급등한 점은 다소나마 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 주가지수 선물이 연준의 시장 안정 조치와 정부의 유가 시장 안정 대책 이후 1% 이상 상승하고 있는 점은 달러/원 급등세를 어느 정도 진정시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코로나19 확산이 이제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 이슈와 연결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달러/원의 상승 압력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은 달러/위안이나 국내 주식시장 흐름과 궤를 같이하며 1,240원선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20일째 이어지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역시 서울환시 수급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부분이다"면서 "이들의 역송금 달러 수요가 외화자금시장을 압박하며 현물환시장 수급에도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는 상황이기 때문에 외국인 주식 순매도가 진정되지 않으면 달러/원의 상승 모멘텀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