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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10-3년 스프레드의 빠른 확대와 축소..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추경 시스템' 불확실성도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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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국가10년-3년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국가10년-3년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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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최근 국고채 시장의 장단기 금리차가 빠른 속도의 확대와 축소를 나타내고 있다.

국고10년물과 3년물의 스프레드는 60bp 가까운 수준까지 확대되다가 며칠 사이엔 급하게 축소되면서 40bp대 초반 수준으로 축소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시장의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제2의 추경 등에 다른 장기물 물량 부담, 월말 자금 이슈, 포지션 정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시장 불안이 가중될 경우 언제든 국채 단순 매입을 추가로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10년-3년 스프레드 60bp 근처에서 40bp대 초반으로

국고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지난 13일 42.1bp로 확대되면서 40bp대로 벌어졌다.

2월 하순~3월 초순 기간 동안 20bp 대에서 등락하다가 3월 중순부터 급격히 확대됐다.

24일 10-3년 스프레드는 58.1bp까지 확대됐다. 근래 보지 못한 수준까지 금리차가 빠르게 확대된 것이다.

10-3년 스프레드는 60bp 근처로 가다가 25일부터 빠르게 축소됐다. 스프레드는 40bp대 초반으로 축소되면서 이전 수준으로의 회귀 가능성을 거론하는 시각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커 장단기 스프레드 흐름도 예단하기 곤란한 데다 총선 이후엔 또 다시 추경이 기다리고 있다.

장기금리 움직임이 심상치 않을 경우 다시 한은이 단순매입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재정정책 확대에 따른 물량 부담에서 깔끔하게 벗어나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 당분간은 평소보다 올라간 수준에서의 10-3년 스프레드 레인지 감안

지금과 같은 시기엔 과거 평상시 수준의 장단기 스프레드를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가운데 물량 부담 등 불안한 시장 상황과 당국이 어느 정도 시장 안전판을 마련한 상황을 동시에 고려한 레인지를 감안하는 게 낫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10-3년 스프레드는 59bp까지 확대됐다가 환율이 안정되고 외국인이 선물 매수로 돌아서면 축소됐다"면서 "이젠 대략 40~60 정도의 레인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점, 즉 40bp대 초반에서 더 좁혀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물량 부담이 있기 때문"이라며 "다만 외국인의 급격한 현물 유출이 없는한 60 위가 열릴 가능성도 낮다"고 평가했다.

시장 금리와 스프레드 흐름 모두 변동성이 크고 수급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에 순간적인 변동은 각오해야 한다고 진단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딜러는 "최근 10-3년 스프레드 축소엔 수급상의 손절도 작용했다"면서 "단기 구간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가 한은의 조치 발표 등으로 장이 강해지면서 순간적으로 커브가 플랫해진 측면이 있었다"고 진단했다.

분기말 요인이나 장기채 발행 증가에 대한 부담 등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월말 요인이나 단기자금 부담으로 장기 쪽으로 붙여봤는데, 내일은 또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다. 장기물이 물량 부담을 인식하는 순간 또 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자금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소나기를 피하는 식으로 대응하려다보니 변동성이 커진다"고 평가했다.

■ 혼란 속의 일드 커브들..정부 4.15 총선 뒤 7.1조원 원포인트 추경 공언

스프레드들이 혼란스런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엔 인위적인 가격 관리로 인해 종잡기 어려운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C 증권사의 한 딜러는 "금요일엔 초장기 구간 인위적 매도에 의한 종가 만들기와 주말을 앞둔 커브 언와인딩 수요가 있었다"면서 "오늘은 분기말 자금 부족 상황에서 크레딧을 매수해야 하는 상황, 미국채 장기 금리 하락 등으로 단기 국고채가 안 좋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일 30년 입찰을 앞두고 장기 구간의 일부 되돌림도 가능해 보이긴 한다. 향후 10년-3년 스프레드의 경우 3년이 1% 언저리까지 강세를 보일 경우 40bp대 초반은 유지할 수 있을 듯하다. 장이 만약 더 강해지면서 30bp대로까지 회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량 부담은 계속될 수 있다.

1차 추경이 11.7조원 당초안 대로 처리됐지만, 2차 추경이 대기하고 있다. 당시 여당의 실력자들은 최소 6.3조원 이상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날 정부가 3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소득 하위 70% 가구에 4인가족 기준으로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가운데 재정을 동원한 경기 부양은 계속될 수 있다.

홍남기닫기홍남기기사 모아보기 부총리는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소요 규모는 9.1조원 수준이며, 정부 추경 규모는 7.1조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급재난지원금이 하루 하루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최대한 신속히 돌아갈 수 있도록, 긴급재난지원금 만을 단일 사업으로 하는 원포인트 추경을 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국민이 더 늘어난다면 정부는 언제라도 추가적인 지원을 보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선 이미 2차 추경을 각오하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정 부양, 거듭되는 추경 등이 당혹스럽다는 반응도 나온다.

앞으로 돈이 얼마나 더 필요할지 모른다는 점은 채권시장 입장에선 상당한 불확실 요인이다.

D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난 11.7조원 추경 때 이미 6조원 이상의 증액은 각오했었다. 그런데 총선 후 원 포인트 추경에 이어 정부는 필요하다면 언제든 돈을 더 뿌린다는 식"이라며 "채권시장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재정정책과 추경 시스템에 휘둘릴 가능성이 계속 상존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시적으로 재난소득을 주는 것은 용납하더라도 기본소득 등으로 정책의 전선이 확대되선 곤란하다는 입장이 금융당국 쪽에서도 보인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말 그대로의 '기본소득'은 한번 시작하면 계속해야 한다"면서 "말을 안해서 그렇지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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