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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상승률 웃돈 강남 아파트값 "40년간 84배 올라"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0-03-29 15:12

하나금융연, 1980∼2020 주요 재화·서비스 가격 추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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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년간 국민 1인당 GDP 상승률 대비 항목별 가격 상승 / 자료출처=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지난 40년간 국민 1인당 GDP 상승률 대비 항목별 가격 상승 / 자료출처=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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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지난 40년간 서울 강남 아파트 매매가가 84배, 전세가가 101배 올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을 훨씬 웃돌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1980∼2020 국내 주요 재화 및 서비스 가격 추세' 보고서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물가 관련 공공 데이터와 과거 언론 기사 텍스트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GDP는 달러 기준 1980년 1714달러에서 2019년 3만1754달러로 18.5배로 커졌다. 환율을 고려하지 않은 원화 기준 1인당 GDP는 35.5배 뛰었다.

지난 40년간 농수산물과 공산품 등 소비재 대부분의 명목가격 상승률이 국민 1인당 GDP 상승률보다 낮아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적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값(4Kg 환산 기준)이 3000원에서 9500원으로 3.2배, 닭고기는(1Kg 환산 기준) 1400원에서 4656원으로 3.3배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식재료 가격이 40년간 약 9배 미만 상승하는데 그쳐 체감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서울 강남 아파트 값은 1인당 GDP 상승률 대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구 은마 아파트의 경우 3.3㎡기준 매매가가 1980년 약 77만원에서 6469만원으로 40년간 84배 가량 상승했다. 전세가는 16만원에서 1629만원으로 101배나 상승해 다른 분석 대상 항목들과 큰 대조를 보였다.

또 국산 중형 자동차 가격의 경우 1980년 389만원에서 현재 2390만원으로 6.1배 상승했다.

콜라가 4.5배(1.5ℓ 기준), 소주가 5.1배(출고가 기준), 영화 관람료가 6.7배 올라 1인당 GDP 상승률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보여 실제 체감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술 진보와 생산성 증대, 대체재의 대중화 등으로 컬러 TV(20인치 기준)와 국제전화(한국-미국 1분 기준)는 명목가격 자체가 각각 45%, 77% 하락하였다.

정부 및 공공기관이 공급하거나 가격을 통제하는 영역의 서비스 항목들이 민간 영역의 소비재보다 비교적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시 지하철 기본요금은 80원에서 1250원으로 40년간 15.6배 상승했고 택시 기본요금은 400원에서 3800원으로 9.5배 올랐다. 또 병원 진료비(초진)가 9.9배, 문화재 입장료가 10배 상승하고, 국립대 등록금은 19배나 상승했다.

기호품 관련 항목의 명목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커피 한잔의 경우 200원에서 4100원으로 약 21배, 담배 한 갑은 300원에서 4500원으로 15배 올라 타 품목 대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1990년 690원이던 시간당 최저임금은 2020년 현재 8590원으로 명목상 12.4배 상승해 지난 30년간 국민 1인당 GDP 상승률(원화기준 7.9배, 달러기준 4.8배) 보다 많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공무원 월급(7급 초봉 기준) 은 같은 기간 23만9000원에서 현재 188만원으로 7.9배 상승했고, 사병 월급(육군 병장 기준)은 1980년 3900원에서 현재 54만1000원으로 무려 139배 수준으로 뛰었다.

데이트 비용(영화 관람과 식사 및 커피 기준)의 경우 1990년에는 1만8800원, 현재는 약 6만1200원이 필요해 8.6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데이트 비용을 벌기 위해 필요한 아르바이트 근로 시간(최저시급 기준)은 1990년 28시간에서 현재 8시간으로 줄었다.

정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지난 40년간 주요 소비재의 실질적인 가격이 대부분 하락하였음을 계량적으로 확인했다”며 “다만 수치상 평균 값을 기준으로 한 분석이기 때문에 최근 심화된 소득 양극화를 고려할 때 저소득층의 체감 물가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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