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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위기①] 증시·유가 급락에 ELS·DLS 원금손실 ‘공포’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27 06:00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133.56포인트(8.39%) 하락한 1457.64로 장을 마감했다./사진=한국거래소

▲지난 19일 코스피지수는 133.56포인트(8.39%) 하락한 1457.64로 장을 마감했다./사진=한국거래소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증시와 국제유가가 동반 급락하자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에 비상등이 켜졌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발행한 ELS·DLS 가운데 원금손실(녹인·knock in) 구간에 들어선 상품의 미상환 잔액만 1조5000억원 이 넘는다. 증권사들은 시장의 공포를 반영해 파생상품 발행 규모를 줄이고 나섰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16개 주요 증권사들이 홈페이지에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고 공지한 ELS·DLS는 모두 1077개에 이른다. 최근 국내외 주요 주가지수와 개별종목 주가와 유가가 동반 폭락한 데 따른 결과다. 이들 상품의 미상환 잔액은 총 1조5094억원에 달했다.

ELS는 주가지수나 개별종목 등 기초자산의 가격이 일정한 범위를 유지하면 약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파생상품이다. DLS는 ELS와 비슷하지만 기초자산이 금리나 원자재, 가격, 환율 등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개별상품별로 구체적인 조건은 다르나 대체로 기초자산 가격이 발행 당시 기준 가격보다 35~50%가량 하락하면 원금손실 구간에 들어가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ELS 대부분은 유럽 대표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미상환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41조5664억원으로 전체 ELS 잔액(48조6296억원)의 약 85%에 달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유럽지역으로 확산되면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자 유로스톡스50지수는 지난 1년간 고점 대비(23일 종가기준) 35.7% 하락했고 관련 ELS가 무더기 손실위험에 처했다.

산유국 간 유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원유 DLS도 원금손실 가능성이 생겼다.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 1년간 고점에 비해 64.8%, 브렌트유는 63.8% 폭락했다. WT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미상환잔액은 9140억원이다.

주가와 유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해당 상품들의 원금손실 현실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당장 손실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만기까지 기초자산이 미리 정한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지 않는다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회사별로 구간에 소폭 차이가 있으나 유로스톡스50 기준 2000포인트를 하회하면 고객의 원금손실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손실 우려가 커진 파생상품 발행을 줄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ELS 발행액(원화 기준)은 3조4062억원으로 6조5273억원이 발행된 지난 2월 한 달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1거래일 평균 발행액은 3264억원에서 2129억원으로 34.8% 감소했다. DLS 발행액도 8374억원에서 3831억원으로 급감했다. 1거래일 평균 발행액은 419억원에서 23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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