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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융당국의 한층 강해진 시장 안정의지..채안펀드 등 당초방안보다 적극적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24 15:05 최종수정 : 2020-03-24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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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융당국의 한층 강해진 시장 안정의지..채안펀드 등 당초방안보다 적극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정부가 24일 청와대에서 2차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민생 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규모를 당초 예정액인 50조원에서 100조원으로 크게 늘렸다.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는 10조원에서 20조원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후 3조원 규모의 캐피탈 콜을 한 뒤 4월초부터 채권 매입을 본격화한다.
채권 담보부 증권 지원 규모도 6.7조 원에서 17.8조 원으로 대폭 늘려 잡았다.

증권(주식)시장 안정 펀드도 10조원에서 10.7조원으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정부가 정상적인 기업이 유동성 부족으로 문을 닫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란 입장을 보이면서 당초 계획보다 지원 규모를 크게 늘린 것이다.

소상공인·자영업에 22.5조원, 중견기업에 29.1조원 규모의 경영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넘어 주력산업 기업까지, 비우량기업과 우량기업 모두를 포함해 촘촘하게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필요하면 대기업도 포함해 일시적 자금 부족으로 기업이 쓰러지는 것을 막겠다는 뜻도 명확히 했다.

■ 채안펀드 20조원..투자자들, 정책효과 지켜보면서 분위기 탐색할 듯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융당국의 한층 강해진 시장 안정의지..채안펀드 등 당초방안보다 적극적이미지 확대보기


정부는 채권시장 불안심리가 회사채 시장 등의 경색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안정 지원 폭을 늘렸다. 당초 펀드 규모를 10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린 것이다.
기업의 시장성 차입시장(회사채, 단기사채 등)이 정상작동할 수 있도록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해 시장수요를 보완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10조원 규모를 가동하고 신속하게 10조원 추가 조성을 개시한다. 출자금융회사의 유동성 등을 감안, 1차 Capital Call 규모는 약 3조원 내외이다.

투자대상은 회사채, 우량기업CP, 금융채 등이며, 금융권 내부절차를 거쳐 4월초 본격 매입을 시작한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조성한 바 있다. 당시엔 12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Capital Call 방식으로 총 5조원을 집행했다. 세부내역은 P-CBO 2.3조원, 회사채 1.2조원, 은행채 0.5조원, 여전채 0.4조원, 기타 0.6조원이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채안펀드와 관련해 향후 집행 과정과 추이 등을 조심스럽게 지켜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 채권시장, 당초 입장보다 적극적인 당국엔 안도..'시간 지나면 안정' VS '당장 불안한 크레딧 우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일단 당초 예정규모 10조원보다 커져서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매니저는 "정부가 혹시 펀드규모를 지난주 발표한 것처럼 10조원 수준에서 유지하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20조원으로 늘린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 상황이 발행시장 등에 마찰이 있을 수 있지만, 2008년 사례에서 보듯이 결국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회사채시장, 단기자금시장 등의 불안이 증폭됐지만 정부가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피력하면서 시장이 숨통을 틔우게 됐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B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CP 시장 등 현재 어려운 쪽으로 자금선을 뚫어주면 점차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신용 시장이 안정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정부가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과거 두 차례 금융 위기와 달리 실물부문에서 위기가 증폭된 게 특징이다. 아울러 전세계적으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제약을 받으면서 위기감이 커진 상태다.

하지만 이번 전염병 사태로 특정 산업이나 특정 기업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또 월말을 앞두고 시장 분위기가 부담스러워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진단도 보인다.

C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오늘 대책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장이 안정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돈을 줘서 사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물건을 안 팔아도 되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일단 매도가 안 나와야 진정이 될 것같다. 환매가 나와 팔아야 하는 곳은 싸게라도 무조건 팔아야 한다. 금리가 급등한 채 거래가 되면 심리가 한방에 죽어 버리면서 분위기가 쏴해진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단기자금시장에 환매가 안 나오게 하는 방법만 있다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 같다. 다들 분기말 환매에 대비해 현금은 많아도 물건을 못 사는 상황"이라며 "새로 돈을 줘서 물건을 사게 하는 것 보다 당장 물건을 안 팔아도 되게 만드는 게 즉각적 효과는 좋다. 일단 안정되기를 기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실의 어려움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은 여전히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기도 한다.

D 증권사의 한 운용역은 "카드채 1년짜리가 오버 30에 나오는데, 이런 것들이 없어져야 장이 정상 기능을 할 것"이라며 "국고채는 강하지만 크레딧은 망한 상태다. 지표만 보면 착시현상에 함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국고채로 피난을 와 있는 상황인데, 채안펀드에서 빨리 은행채 정도는 사줘야 한다. 피난에서 돌아와야 정상적인 시장을 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단기자금시장 7조 지원

정부와 한은은 크게 문제되고 있는 단기자금 시장 안정에 7조원을 지원한다.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5조원이다.

증권금융 대출을 통해 약 2.5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된다. 최근 한은이 증권금융과 증권사에 RP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의 RP 매수 규모가 2.5조원이다.

위기 상황인 만큼 콜 시장 규제가 완화된다. 증권사의 콜차입 한도, 그리고 자산운용사의 콜론 한도가 한시적으로 확대된다.

현재 증권사 콜차입 규모가 제한(국고채 딜러 등 일부 증권사만 자기자본 15%내)돼 있고 자산운용사 콜론 규모도 제한(총 집합투자재산 중 2%내)돼 있다. 하지만 한시적으로 콜차입 한도(15%→30%) 및 콜론 한도(2%→4%)를 확대하고, 4월말 이후 자금시장 상

황을 봐가면서 단계적으로 원상 회복할 예정이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기업CP, 전단채 차환을 지원한다.

우량기업 시장성 차입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해 지원하되, 채안펀드 지원 이전이라도 산은·기은을 통해 선매입할 수 있게 된다. 이 규모가 2조원이다.

또 일시적 유동성 애로로 시장소화가 어려운 기업의 경우 추가 신용보강을 통한 차환 지원을 추진한다. 산은, 신보 등이 동원된다. 코로나19 발발 이전에는 시장소화가 가능한 등급이었으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단기신용등급이 하향조정(예: A1 →A2)된 경우 등에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 당국, 원활한 회사채 발행에 최선..주식시장 방어에도 나서

정부는 일시적 자금시장 경색으로 시장소화가 어려운 기업의 시장성 차입수요를 정책금융 지원으로 보완한다.

일단 지난 19일 코로나 피해 대응을 위해 관련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지원(P-CBO, 6.7조원)하기도 한 상태였다.

즉 일시적 유동성 애로를 겪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대상으로 총 6.7조원(1단계 1.7조원+추가 5조원)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를 시행한다. 규모는 2.2조원이다.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이 대상이다. 방식은 '산은 총액인수 → 채권은행, 신보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① 기업이 만기도래액의 20%는 자체상환하고, 80%는 산은이 인수한다. 이후 ② 산은 인수분을 채권은행 등과 신보에 매각(→신보는 인수한 회사채를 기초로 P-CBO 발행)한다.

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은 1.9조원이다. 산업은행이 기업의 회사채 차환발행분 등을 직접 매입하는 것이다. 회사채등급 A 이상 또는 코로나19 피해로 등급이 하락한 기업 중 투자등급 이상을 매입할 수 있게 했다.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시장안정펀드를 10.7조원 규모로 조성한다.

5대 금융지주와 각 업권 선도 금융회사(18개 금융회사) 및 증권유관기관(거래소 등)이 10.7조원 조성하는 방식이다.

투자는 Capital Call 방식으로 자금을 모집해 증권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수상품(예 : KOSPI200 등)에 투자한다. 출자 금융회사의 유동성 등을 감안해 1차 Capital Call 규모는 약 3조원 내외로 예정돼 있다.

또 펀드 출자금액에 대한 건전성규제(위험가중치) 비율을 완화하고 투자손실위험 경감을 위한 세제지원 방안도 검토한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금융권 내부절차를 거쳐 4월초 본격 가동한다. 증권유관기관 투자분(약 7,000억원)은 선조성·집행된다.

아울러 ISA를 통해 주식투자가 가능하도록 하고 가입대상을 확대(소득이 있는 자 → 거주자)하는 등 세제 지원 방안을 강구한다. 현행 ISA 투자대상은 예·적금, 펀드, ETF, 파생결합증권(ELS), REITs다.

E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2008년엔 0.5조원, 즉 5천억원 밖에 안됐다. 그런데 이번엔 10조원이 넘는다"면서 "재원 조달이 문제이긴 하지만, 상당한 임팩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융당국의 한층 강해진 시장 안정의지..채안펀드 등 당초방안보다 적극적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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