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24일 "국채 금리 안정을 위해선 채안펀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상훈 연구원은 "자금시장, 주식시장이 안정돼야 금리도 하향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9일 정부가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을 발표한 가운데 1999년 외환위기 당시의 채권시장안정기금과 2008년 금융위기 시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사례와 시장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외환위기 당시에는 국채 금리 상승과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가 동반돼 국공채, 회사채를 동시에 매입해 시장을 안정시켰다"면서 "이후 외환위기 당시 대규모로 발행된 회사채의 차환 부담 완화 등을 위해 2001년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금융위기 당시에는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해 국채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면서 "하지만 당시 신용 경색으로 회사채 AA- 3년 스프레드는 100bp 수준에서 500bp에 접근하며 큰 폭으로 확대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통해 크레딧물을 매입해 6개월여 후 크레딧 스프레드는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안정됐다.
현재의 국내외 국채금리 상승은 극단의 (달러) 현금 추구에 따른 현상이 주 배경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내 단기자금시장 경색도 장기 금리 상승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있었다"면서 "당시 금융위기 발발에 따른 기준금리 대폭 인하로 시장금리는 하락하나, 달러 유동성 부족으로 달러/원 환율은 1,000원대에서 1,500원에 육박하며 급등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재 금리 하락을 위해서는 주가, 원화가치 등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면서 "또한 채안펀드 및 한은의 유동성 공급 등 대책이 효과를 발휘해 단기자금시장이 안정되면 장기금리도 동조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연준의 CP 매입에서 보여지듯이 시장 속성상 대책들이 좀 더 빠르고, (조건 없는 회사채 매입 등) 기대를 상회해야 금리 안정도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유동성 경색이 해소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준금리와의 적정 스프레드를 탐색하며 하향될 것"이라며 "다만 국채 발행 증가와 같은 수급 요인 등으로 ‘장단기금리차의 상대적 확대 대응’ 전망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고 10-3년 스프레드 상단은 2017~2018년 금리인상 시의 전고점 50bp 초중반대로 상향했으나, 이미 이에 도달해 향후 기술적 저항 여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