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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연준 무제한 양적완화 발표..금융당국에만 기대는 시장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2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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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당국의 금융시장 안정 조치를 주목하면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국내 시장에선 주식, 채권, 원화값 모두 약세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외 금융당국의 코로나19 대응 조치와 수급 상황에 주목해야 할 듯하다.

지난 금요일 한미 통화스왑 소식이 위험자산에 단비가 됐으나 뉴욕 주가가 급락하자 한국물 전체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선 양적완화 조치가 한층 강화됐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타격에 대응하기 위해 국채와 MBS에 대한 무제한 QE를 실시하기로 했다.

회사채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한편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대출에 대한 지원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어려운 시기를 맞은 미국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수단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국채와 MBS를 필요한 만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 재정 부양법안이 오후장에 진행된 상원 절차투표에서 다시 부결됐다. 찬성 49표, 반대 46표로 또다시 의회 첫 관문을 넘지 못했다. 절차투표를 통과하려면 찬성 60표 이상이 필요하다.

■ 무제한 양적완화 발표에도 다우지수 3% 급락..美국채 강세 흐름 이어가

뉴욕 주가는 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 발표에도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다우지수가 3% 남짓 급락했으나 나스닥은 소폭 떨어졌다.

다우지수는 582.05포인트(3.04%) 낮아진 1만8,591.93, S&P500지수는 67.52포인트(2.93%) 내린 2,237.40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18.84포인트(0.27%) 하락한 6,860.67에 거래됐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부양책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한 말이 주목을 받았으나 오후 들어 부양책 재부결 뉴스가 전해지면서 지수가 하락폭을 다시 키웠다.

미국채 금리는 지난 금요일 폭락 이후 추가로 하락했다. 장중 10년물 금리가 0.6%대에 진입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스티븐 므누신 장관의 대규모 30년물 발행 계획 소식에 하락폭을 축소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62bp 하락한 0.7864%,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58bp 떨어진 1.3570%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2.52bp 하락한 0.3143%, 국채5년물은 6.48bp 떨어진 0.4047%에 자리했다.

달러 인덱스는 연준의 무제한 QE 소식에 급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45% 내린 102.35에 거래됐다. 장중 101.71까지 내려갔다가 뉴욕 주가가 급락하자 레벨을 약간 높였다.

국제유가는 연준의 무제한 QE 선언이 원유 수요를 되살릴 것이란 기대감으로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73센트(3.23%) 높아진 배럴당 23.36달러에 장을 마쳤다. 장중 6%나 급락하다가 되오른 것이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5센트(0.19%) 오른 배럴당 27.03달러에 거래됐다.

■ 한은의 조치와 여전한 달러자금 우려

미국이 양적완화 확대 카드를 동원했지만 뉴욕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나스닥을 중심으로 급락세를 추스려 상황 반전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미국이 대규모 유동성을 쏟아붓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는 더 빠졌다.

국내 당국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10조원 규모로 발표된 채안펀드 등과 관련한 좀더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된다.

전일 한은은 좀 더 강화된 유동성 공급책을 발표했다. 증권사에 대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증권금융 등 5개 환매조건부채권(RP) 대상 비은행기관을 대상으로 RP 매입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24일) 기일물(14일물 또는 28일물) RP 매입을 실시한다.

유동성 공급 채널을 확충하기 위해 현행 5개사인 RP 대상 비은행기관을 통안증권 대상 증권사 및 국고채전문딜러(PD)로 선정된 증권사 등으로 확대하는 조치도 발표했다. 다만 한은은 이미 유동성 공급 대상과 대상증권을 넓히겠다고 밝힌 바 있다.

RP 대상증권은 현행 국채, 정부보증채, 주금공 MBS, 은행채에서 일부 공기업 특수채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한은 대출담보증권도 은행채 및 일부 공기업 특수채까지 확대한다. RP 대상기관 확대, RP대상증권 및 대출담보증권 확대는 조만간 금통위가 논의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시장 상황은 계속 진정되지 않고 있다. CP 금리가 급등하고 증권사 자금 상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신용물들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 외환시장에서 달러/원이 20원 급등한 1266.5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 통화스왑 발표가 레벨을 낮추나 했지만, 달러에 대한 갈증을 풀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상황만 진정되서는 풀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CRS 1년 금리는 48bp 급락한 -0.995%로 내려가면서 다시 자금 상황 우려를 반영했다. 최근 CRS 금리는 레벨을 대폭 낮추면서 마이너스에 진입한 뒤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FX스왑이나 CRS 금리가 달러 부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지만, 풍부한 외환보유액에 한미 통화스왑까지 더해져 당국의 조치에 대한 기대들도 엿보인다.

■ 당국 조치에만 기대는 시장

전염병과 관련한 대내외 상황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한국의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미국과 유럽의 상황은 안심하기 어렵다. 미국에선 하루새 9천명이 넘는 확진자와 101명에 달하는 사망자 발생했다. 확진자가 4만명,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섰다.

상황이 악화될수록 국내외 금융당국은 계속해서 조치를 내놓을 수 밖에 없다.

당국이 채안펀드, P-CBO, 증권시장안정펀드 등을 거론한 가운데 정부 발표와 향후 스탠스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에선 단기자금 경색이 완화돼야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란 말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 CP, 회사채 등 신용물의 스프레드 확대를 제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선 당국의 조치가 너무 느리다면서 시스템 리스크까지 거론하고 있으나, 다른 쪽에선 과거 금융위기 대비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경험적으로 볼 때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일드 커브는 계속 스팁되고 있다. 4.15 총선 이후 2차 추경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인 가운데 미래 물량에 대한 우려들도 떨쳐내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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