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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이번엔 미국채 가격 폭등...한미 통화스왑 발표 이후에도 대외불안은 지속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2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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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달러 현금에 대한 수요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금요일 한국물이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으로 일제히 반등했으나 대외 상황은 여전히 달러로 도피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미국 뉴욕주가 특정 업종을 제외하고는 재택 근무를 명령하는 등 미국 상황이 크게 악화됐다.

뉴욕주의 조치에 앞서 캘리포니아주도 주민들에게 외출을 금지하는 '자택대피' 명령을 내린 가운데 미국의 중심 지역이 코로나19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유가 역시 다시 폭락하면서 20달러를 향해 내려가면서 시장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채 금리는 폭락했다. 최근 미국채 가격도 동반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통화당국의 채권 매입 의지 등으로 국채가격이 크게 뛴 것이다. 뉴욕 연방은행은 23일 700억달러 이상의 국채 매입 의지를 드러냈다.

■ 미국채, 금리 30bp 폭락하는 급강세 시현..뉴욕 주가 4% 내외 급락

미국채 가격은 20일 코로나19의 상황 악화에 따른 뉴욕주 자택 대피령 발동 소식과 통화당국 조치에 대한 기대 등으로 폭등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0.34bp 폭락한 0.8526%, 국채30년물은 36.4bp 떨어진 1.422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3.92bp 떨어진 0.3395%, 국채5년물은 20.98bp 내린 0.469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는 각국의 통화, 재정정책적 경기 부양 노력에 반등하는 듯했으나 미국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등의 자택대피 명령, 유가 폭락 등으로 다시 고꾸라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913.21포인트(4.55%) 낮아진 1만9,173.98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104.47포인트(4.34%) 내린 2,304.92, 나스닥은 271.06포인트(3.79%) 하락한 6,879.52를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30일 오후 3시 55분 기준 전장보다 0.17% 오른 102.93에 거래됐다. 초반 101선에 머물다가 꾸준히 레벨을 높이며 103대에 근접했다.

연준이 한국과의 통화스왑을 발표하면서 초반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듯 했으나 상승세로 반전해 나흘 연속 올랐다.

주식시장의 장중 폭락 등을 보면서 다시금 달러 수요가 크게 일어나는 모습이었다.

급등락을 지속 중인 유가는 다시 급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1% 하락해 배럴당 22달러대로 내려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전쟁 개입' 의지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와 러시아 간 점유율 확대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는 2.69달러(10.7%) 급락한 배럴당 22.53달러에 거래됐다. 한 주간 29% 급락하면서 지난 1991년 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1.49달러(5.2%) 떨어진 26.98달러에 장을 마쳤다.

■ 피할 수 없는 변동성 장세..각국 당국의 금융 시스템 방어 노력 주목

지난 금요일 국내시장은 600억 달러에 달하는 한미 통화스왑 체결 소식에 모처럼 분위기를 크게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국내시장의 안정을 위해선 대외 상황이 진정돼야 하기 때문에 상황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국면에서 금요일 미국 주가가 급락하는 등 다시금 우려가 커졌다.

평소 같으면 미국채 가격 폭등은 국내 채권시장에도 큰 호재다. 다만 한국물 전체가 위험자산 카테고리에 묶여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재로 보고 대응하다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 여전히 큰 변동성 장세를 감안해야 한다.

최근 미국채 금리가 10bp 넘는 급등락 장세를 쉽게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 시장도 안정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지난주엔 미국채까지 투매의 대상이 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금요일엔 연준의 조처에 대한 기대 등으로 미국채 가격이 폭등했다. 미국채의 안전자산 지위 회복이 국내 채권을 얼마나 뒷받침할지도 봐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국의 조처를 계속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최근 한미 통화스왑 발표에 이어 한국은행의 국고채 단순매입이 채권시장을 지지하는 역할을 했다.

한은은 금리가 다시 크게 튀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언제든 추가적인 단순매입을 할 수 있다는 태세다. 한은이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오르는 금리를 잡아줄 수 있다는 신뢰가 생긴다면 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도 보인다.

이 밖에 채안펀드 등 각종 위기 대응책이 준비되고 있다. CP, 회사채 등 신용채권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당국은 적극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당국이 발표할 채권시장 안정대책에 오롯이 기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예컨대 재정정책에선 2차 추경까지 감안해야 할 수 있어 수급을 안심할 수는 없다. 여야가 추경을 11.7조원 수준에서 더 늘리지 않기로 했으나 4.15 총선이 끝난 뒤 다시 추경이 논의될 수 있다. 다만 지금 분위기는 당장 눈앞의 일이 우선인 것처럼 보인다.

시장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당국의 대책도 계속 나오는 가운데 변동성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채권 매입, 정부 대출 등 모든 수단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대응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으며, 금융당국도 채권, 주식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상태다.

전주 비상경제회의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까지 참석하는 등 지금은 통화당국과 정부가 공조할 수 밖에 없는 국면이다.

당국이 조만간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장의 근본적인 안정을 위해선 대외 상황 개선이 필수적이란 인식도 강하다.

하지만 미국,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악화돼 가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 썼던 모든 수단이 재차 테이블 위로 올라온 가운데 안정을 찾지 못하는 시장과 각종 정책을 통해 금융 시스템 붕괴를 막으려는 당국의 조치 사이에서 금융시장도 혼란스런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금융시장 전반에 외국인 매매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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