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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미 통화스왑이 안겨준 주가 등 가격변수 개선 기대감과 한계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20 14:58 최종수정 : 2020-03-24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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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한국은행은 19일 저녁 10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6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기간은 오는 9월 19일까지 최소 6개월이다.

이번 통화스왑 계약은 상설계약으로 맺어진 미 연준과 캐나다, 영국, 유럽(ECB), 일본, 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 통화스왑 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 자금시장의 경색 해소를 위해 맺어졌다.

한은은 "통화스왑을 통해 조달한 미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할 계획"이라며 "이는 최근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환율 급상승을 보이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준의 통화스왑 체결 결정엔 한국 이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체결됐다.

통화스왑 규모는 한국, 브라질, 멕시코, 호주, 싱가포르, 스웨덴과는 최대 600억 달러이며 덴마크, 노르웨이, 뉴질랜드와는 최대 300억 달러다.

한편 이주열닫기이주열기사 모아보기 한은 총재는 20일 "미국이 기축통화국으로서 달러화에 대한 부족 현상을 완화해야겠다는 판단이 있었고 한국으로서도 달러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미국이 이렇게 신속하게 움직인 것은 기축통화국의 중앙은행으로서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신속한 결정에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금융위기 후 2번째로 체결된 한미 통화스왑...일단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

한미 간 통화스왑 계약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과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급등했던 2008년 10월 300억원 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2009년 4월 30일까지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연장으로 2010년 2월 1일에 종료됐다.

당시 한미 통화스왑이 급등하던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리는 등 시장안정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

달러/원은 2008년 8월 말 1,089원에서 계약 체결 당시 1,468원까지 상승했으나 계약 종료 시점에는 1,170원까지 하락했다.

특히 2008년 당시에 한-미 통화스왑 체결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77원 폭락(1,427원→1,250원)했다.

전날(19일) 달러/원 환율은 40원 폭등한 1,28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00원 수준을 향해 나아가는 기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기세는 한 풀 꺾이면서 달러/원 환율은 이날 40원 가까이 폭락했다.

전날 1,400대 중반으로 고꾸라졌던 코스피지수도 1,500선을 회복했으며, 채권금리도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기본적으로 원화 가치가 안정을 찾아야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큰 흔들림을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통화스왑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 한미 통화스왑 계기로 주가 등 가격변수 상승 발판 마련할까

자료: 대신증권

자료: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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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아가 이번 통화스왑을 기점으로 주가 등 금융가격 변수가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보인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선 안전자산, 위험자산 가리지 않고 동반 자금이탈이라는 패닉 장세가 연출됐고 이로 인해 달러 수요가 폭증하면서 달러인덱스가 103p를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에서 이번 통화스왑은 국내 금융시장에 큰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화스왑이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심리적 안전판 역할을 하면서 실질적인 달러 수급에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점 등이 가격변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

실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사례를 거론하면서 이런 진단을 하기도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8년 10월 한미 통화스왑이 한국 금융시장 안정, KOSPI 지수 반등의 시작점이었다"면서 "당시 패닉 장세에 시달리던 KOSPI 시장에 단기 바닥, 기술적 반등의 계기가 됐던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10월초 1,200원대였던 달러/원 환율은 장중 1,492원(10월 28일)까지 폭등했고, KOSPI는 장중 900선(10월 27일)이 무너졌다. 이 같은 분위기가 연준의 대응, 그리고 한미 통화스왑 등으로 개선됐다는 것이다.

공동락 대신 연구원도 "한미 통화스왑 체결이 최근 불거진 달러화 자금 경색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고조됐던 2008년 10월 30일 3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급등하던 환율이 크게 안정됐다"고 지적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한미 통화스왑, 그리고 금융당국에서 준비 중인 각종 지원책 등으로 상황이 개선될 것이란 인식도 보인다.

증권사의 한 운용자는 "최근 주가가 폭락한 가운데 한미 통화스왑이 발표됐다"면서 "금융위기 때도 한미 통화스왑, 채안펀드 등 각종 대책이 나올 때 시장이 더 이상 망가지지 않고 버티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심스럽지만 주가 등 시장 분위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쪽에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다.

자료: 대신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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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통화스왑 시장분위기 전환에 긍정적이지만...'글로벌 달러' 흐름 중요

한미 통화스왑이 국내 금융시장 분위기 개선 등엔 당연히 기여하지만, 글로벌 시장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달러 유동성 공급 효과와 심리 개선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하지만, 글로벌 달러 자금시장이 계속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한계를 보일 수 있다.

유승우 DB 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국내 외환시장 불안은 국내 요인보다는 글로벌 전반에 퍼진 달러 유동성의 고갈 때문으로 근본적으로는 글로벌 달러 가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2008년 위기 당시에도 한미 통화스왑 체결이 시장 안정에 일시 기여했으나 지속적인 안정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2008년 당시에도 한-미 통화스왑 체결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77원 폭락(1,427원→1,250원)했으나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으로 재차 급등했고 1개월물 스왑포인트도 급락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밤 사이 달러인덱스는 102포인트를 상회하며 여전히 달러 수요가 두드러졌음이 확인됐다"면서 "달러/원 환율은 당분간 안정적 흐름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달러 자금시장의 스트레스 완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환율, 스왑 등 달러 관련 시장들이 안정을 보여야 원화 증권시장도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상황에서 아직은 마음을 놓기 어렵다는 인식도 강하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한미 통화스왑으로 오늘 시장이 진정된 모습이지만, 여전히 살얼음판 느낌은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 DB금융투자

자료: DB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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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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