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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주가폭락 속에 미국채 안전자산 기능 상실...달러현금 외엔 불안

장태민

기사입력 : 2020-03-19 07:52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을 포함한 금융시장 가격변수들은 19일 다시금 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할 듯하다.

미국 국채마저 안전자산으로의 기능을 상당부분 상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융시장의 경계감이 증폭돼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2천명 가까이 급증하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분위기는 점입가경으로 치달았다.

기업들의 정상적인 조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들도 줄을 있는 등 상황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뉴욕 주가는 5~6%에 달하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닫기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미국 행정부가 준비 중이라는 대규모 부양책 세부내용이 여전히 불확실한 점, 코로나19의 기하급수적 확산 속도에 비하면 정부 부양노력이 아직도 불충분하다는 판단 등이 시장을 짓눌렀다.

■ 뉴욕 주가 이달들어 4번째 서킷브레이커..미국채도 안전자산 기능 상실

뉴욕 주가는 다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장중 7% 내외로 낙폭을 확대하면서 이달 들어 4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주가 폭락세가 재연됐다.

정부가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거론하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속도가 빨라 투자자들이 믿음을 갖기엔 부족했다.

글로벌 대표 안전자산인 미국채마저 크게 빠졌다. 투자자들은 현금이 최고라는 믿음을 강화시킬 수 밖에 없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0.24bp 급등한 1.1833%, 국채30년물 금리는 8.59bp 상승한 1.7764%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5.52bp 오른 0.5437%, 국채5년물은 5.41bp 상승한 0.7943%를 기록했다.

코로나 공포가 극대화되면서 미국채마저 안전자산 속성을 잃고 가격 급락을 면치 못한 것이다. 미국과 독일 국채 등은 주가 하락 헤지수단이라는 고유의 기능을 상실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사람들은 달러로 된 증권이 아니라 달러 그 자체를 선호했다. 국채와 금 같은 안전자산마저 하락하는 상황에서 달러지수는 급등했다.

뉴욕시간 오후 3시 55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1.4% 뛴 100.97에 거래됐다. 초반부터 레벨을 높이며 장중 101.71까지 올라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심지어 위기시 강한 모습을 보였던 엔화마저 달러에 비해 약해졌다.

달러/엔은 108.07엔으로 0.36% 상승했고 달러/스위스프랑도 0.62% 올랐다. 안전통화인 대표주자인 엔, 스위스프랑이 달러보다 약해진 것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62% 상승한 7.0753위안에 거래됐다.

■ 시장 공포 더 가중시키는 유가 대폭락

최근 금융시장 붕괴를 가속화시켰던 유가는 대폭락을 기록했다.

사흘 연속 하락세이자 역대 세 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수요 위축 우려가 커졌다.

이런 와중에도 사우디아라비아가 러시아와의 유가 전쟁 고삐를 더욱 당기는 모습을 보여 유가는 나폭을 키울 수 밖에 없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일대비 6.58달러(24.4%) 낮아진 배럴당 20.37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02년 2월 20일 이후 최저치이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3.85달러(13.4%) 내린 배럴당 24.88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003년 5월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 정상궤도 이탈해버린 투자 자산들

금융시장이 정상궤도에서 이탈하면서 투자자들은 각국의 위기 대응 등을 주시하면서 손실 방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전날 장후반 주식, 채권값, 원화값이 일제히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위기인식이 더 고조됐다.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폭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긴장한 뒤 향후 미국 시장 폐장 가능성, 코로나19 관련 루머 등이 퍼지면서 심리는 더욱 냉각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1조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 등을 거론하면서 투자심리 다스리기에 나섰지만 이미 수급이 꼬일 대로 꼬여버린 주식시장은 정상 기능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날 미국 주가지수 선물의 하한가 추락, 뒤이은 한국 주가의 급락은 국내 채권이나 원화의 가격에도 타격을 입혔다. 달러 현금을 제외하면 안전한 투자대상물은 없다는 인식도 강화됐다.

다만 FX스왑과 CRS 금리는 오르면서 최근 달러자금 부족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리는 듯했다.

전날 개장전 금융당국은 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25% 확대(국내은행 40%→50%, 외은지점 200%→250%)를 발표하고, 외화LCR 비율이 2월말 기준 128%에 달하는 등 외화유동성은 괜찮은 상황이라면서 시장 불안을 잠재우려는 노력을 보였다.

장중엔 당국이 FX스왑 개입을 통해 레벨의 추가 추락을 막았다. CRS 1년 금리는 58bp 가량 급등하면서 -0.85%로 최근 하락폭을 축소했다.
하지만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전반적인 흐름엔 추가적인 폭풍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다. 예컨대 달러/원이 1,250원선도 넘어서면서 고공행진을 벌일 수 밖에 없다는 두려움 등이 엿보인다. 장중 매매 주체 동향 등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는 국면이다.

어떤 에셋클래스에 속하는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든지 살아남는 게 관건이라는 목소리들도 강해졌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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