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게티 조리 후 이미지. /사진제공=농심
이미지 확대보기농심은 지난 2월 짜파게티의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5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달 9일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에 오른 이후 전 세계에서 짜파게티를 찾는 수요가 눈에 띄게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기생충에 등장한 '한우 채끝 짜파구리'가 인기를 끌면서 농심 라면 매출 3~5위였던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급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짜파구리 인증샷이 속속 올라오자 기존에 짜파게티를 수입하지 않았던 나라들도 앞다퉈 농심에 러브콜을 보냈다는 후문이다. 농심은 최근 칠레, 바레인, 팔라우 등 신규 수출국을 포함해 총 70개국에 짜파게티를 수출하고 있다.
농심 해외영업 관계자는 "짜파게티를 구할 수 없는 나라의 소비자들이 짜파구리 SNS영상을 접한 뒤 현지 슈퍼나 마트에 짜파게티 판매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실제 수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농심은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후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올린 바 있다.
짜파게티가 '기생충 특수'를 가장 톡톡히 누린 나라는 미국이다. 농심 짜파게티는 지난달 미국에서만 총 7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일본과 베트남도 각각 기생충 영화가 상영되면서 짜파게티 매출 상위권 국가가 됐다.
짜파게티는 오는 19일을 맞아 출시 36주년을 맞이한다. 짜파게티는 1984년 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총 75억개가 팔렸다. 신라면(325억개), 안성탕면(153억개)에 이은 농심 3번째 인기 라면이다. 현재까지 팔린 짜파게티를 넓이로 계산하면 축구장 35개, 일렬 길이는 지구 둘레의 40배에 이를 정도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 1~2월 두 달간 짜파게티의 국내 매출은 370억원을 달성했다"면서 "올해 연 매출을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