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 금융감독원
17일 금융감독원 '2019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5조3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9496억원 하락했다. 2013년 회계연도 변경으로 당기순익이 급감한 해를 제외하면 10년 만에 최저치다.
손해보험사들의 순익 감소 폭이 컸다. 손보사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22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7%(1조311억원) 급감했다. 투자영업이익은 1조3932억원 증가했지만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 및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보험영업손실이 커졌다.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114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2.8%(9185억원) 하락했다. 금리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 증가로 인해 보험영업손실이 7820억원 확대됐고, 2018년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에 대한 기저효과 등으로 투자영업이익도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순익 감소에 따라 총자산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A·ROE)은 각각 0.45%, 4.41%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0.19%포인트, 2.2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ROA와 ROE는 금융사의 수익성 지표로 높을 수록 알짜 회사로 평가받는다.
당기순이익이 줄었어도 수입보험료와 총자산 등 몸집은 불어났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212조7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5.4%(10조8512억원) 증가했다. 보험사 별로 나눠보면 생보사들은 전년 대비 5.8%증가한 117조2624억원, 손보사들은 같은 기간 4.9% 늘어난 95조4980억원을 기록했다. 생보사들은 지난해 대대적으로 보장성 보험 확대에 열을 올린 결과로 분석된다. 손보사들은 장기인보험과 자동차보험, 일반보험 등 전 상품군의 원수보험료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238조9169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83조6781억원(7.2%)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29조9865억원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기타포괄손익) 및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라 전년말 대비 17조7892억원(15.9%)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3중고에 직면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위축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며 "금리인하로 초저금리 진입이 예상되어 투자수익률도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