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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0%대 기준금리] 보험업계 자산운용·역마진 '비상'…해외투자 확대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3-16 19:52 최종수정 : 2020-04-13 23:32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및 역마진 확대
"해외 채권·주식 투자 확대로 상쇄"

한국은행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0.75%로 0.50%p 인하했다. / 사진 =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시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0.75%로 0.50%p 인하했다. / 사진 = 한국은행

[한국금융신문 유정화, 유선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임시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종전 1.25%에서 0.75%로 0.50%p 인하에 나서면서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초저금리로 인한 운용자산이익률 하락 및 역마진 확대로 수익성 악화가 확실시 되는 보험사들은 해외투자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24개 국내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3.5%였다. 지난해 6월 3.4%였던 운용수익률은 0.1%p 상승한 이후 정체돼 있다. 또 지난해 상반기 10개 손보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평균 3.6%로 전년 동기(3.7%) 대비 0.1%p 떨어졌다.

보험사는 보험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주식·채권에 투자해 얻는 수익으로 회사 이익을 남기는데, 초저금리 여파로 투자 영업에 있어 어려움에 놓였다. 현재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고 있는 까닭은 이들이 자산을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저금리 기조가 고착화 됨에 따라 생보사들이 주로 투자하는 국고채 금리도 낮게 유지돼 수익을 내기 어려웠다. 때문에 이번 금리 인하는 운용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를 가지고 올 것으로 확실시된다.

운용수익률 하락이 지속되면 과거에 판 고금리 상품 탓에 역마진에 시달리고 있는 생보사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된다. 생보사들은 1990년대에는 8~9%, 2000년대 초반까지 5~6%의 예정이율이 책정된 고금리 상품을 대거 팔았다. 이로 인해 고정금리 상품 중 연 5% 이상의 확정금리 상품이 60%에 달해 이미 영업 손실이 큰 실정이다.

생보사와 달리 손보사는 변동이율을 적용한 상품을 주로 팔았기 때문에 역마진 부담이 낮은 편이지만 초저금리로 인한 손실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빅5' 손보사들의 금리위험액은 총 3조598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44억원) 대비 19.4%(5842억원) 증가했다. 금리위험액은 지급여력(RBC)비율 계산 시 기반이 되는 항목 중 하나로, 금리가 예측보다 불리하게 변했을 때 보험사에 생길 수 있는 손실 가능 크기를 추산한 금액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실물경제가 위축되고 있으나 보험사들이 해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시장에서 수익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생보사 관계자 "보험사 입장에서는 당장의 대책에 한계가 있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자산운용을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며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상황이라 일반적인 저금리 환경을 봤을때 해외에는 채권·주식 등 국내보다 기대수익률을 높일 만한 상품들이 있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영향을 해외 투자 확대로 상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보험사의 해외투자 한도를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어, 법안 통과를 주장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신용길닫기신용길기사 모아보기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국내 장기채권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험업법상 보험사의 해외투자 한도가 운용자산의 30%로 제한돼 효과적인 자산운용과 자율성 확보에 제약이 되고 있다"며 "관련 보험업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위해 국회 정무위원회 등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정화 기자 uhwa@fntimes.com,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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