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가운데서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2021년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반도체 팹 장비 투자가 이뤄지는 지역으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최근 업데이트한 '세계 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팹 장비 투자액은 578억달러로, 전년 대비 약 3% 증가할 전망이다. 반기별로는 상반기 다소 주춤하겠으나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SEMI는 "2021년 전 세계 팹 장비 투자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별로 대만이 올해 140억달러로, 단일국가로는 최대 반도체 팹 장비 투자지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TSMC와 마이크론의 투자가 집중됐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투자액은 약 5% 감소해 한국·중국에 이어 3위 지역으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한국은 올해 31% 증가한 130억달러로 2위를, 내년에는 25% 상승한 170억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나라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팹 장비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0년 12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슈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약 5% 성장한 수치다. 이어 2021년에는 22% 증가한 1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한국기업과 SMIC·YMTC 등 현지기업 투자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올해 북미에 대한 투자는 24% 감소한 62억달러로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면 유럽·중동 37억달러(50%), 싱가포르 22억달러(33%) 등은 지속적인 고성장이 예상된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